2회말 만루위기 맞은 브룩스[포토]
기아 선발투수 브룩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강력한 ‘스피드’와 ‘느림의 미학’ 중 우세한 건 어느 쪽일까. KIA 애런 브룩스와 두산 유희관이 선발 맞대결에서 이를 증명한다.

두산과 KIA가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올시즌 7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 전적에선 두산이 압도적이다. 시즌 맞대결 5승 1패로 KIA 상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이다. 지난달 5~7일까지 진행됐던 주말 3연전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호랑이 잡는 곰’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KIA 기세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17일 현재 32승 27패 승률 0.542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두산(36승 25패 승률 0.590)과 차이도 많이 좁혀졌다. 이날 에이스 투수 브룩스를 내세우며 두산전 설욕을 노리는 KIA다. 두산은 브룩스와 반대 성향인 토종 선발 유희관을 내세운다.

[포토] 유희관 \'6승에 도전\'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020. 7. 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 투수의 색깔은 확실하다. 브룩스는 155km 이상의 강속구를 무기로 내세우는 투수다. 최근 4연속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선발진 내에서 유독 승운이 없었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키움전에서 6.1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수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7일 현재 4승 3패 평균자책점은 2.52로 준수하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올시즌 성적 6승 3패 평균자책점 4.97을 유지 중이다. 성적만 보면 다소 밀리지만, KIA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얘기가 다르다. 올시즌 KIA 상대로 2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1.50이었다. 9개 구단 상대로 거둔 성적 중 가장 좋다. 반면 브룩스는 두산에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두산 상대로는 1패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린 편이었다. 5월 17일 두산전 성적은 5.1 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7일 홈경기의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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