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 선 류현진. 제공 | 토론토 구단 SNS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베이브류’ 류현진(33·토론토)이 돌아왔다?

투수 류현진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팀 훈련 중 배터박스로 들어서 타격 훈련해 임했다. 배팅볼 투수의 공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고, 공은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류현진 역시 두 팔을 벌리고 1루로 뛰는 세리머리를 펼치며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사실 류현진이 손맛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천 동산고 재학시절에도 투타를 겸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소속팀 LA다저스에서도 타율 0.178(213타수 38안타 1홈런 12타점)로 투수로선 꽤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타석에 설 필요가 없다. 류현진의 새 소속팀 토론토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아메리칸 리그에 소속돼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 시즌이 치러지는 올해에는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를 활용한다. 타석에 선 류현진은 거의 볼 수 없을 것이란 의미다. 이날 훈련은 스트레스 해소 및 재미를 위해 즉흥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이나, 뜻밖의 활약으로 훈련 분위기도 배로 좋아졌다.

토론토 역시 구단 SNS를 통해 류현진의 타격 훈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베이브 류! 코리안 몬스터”라는 설명을 덧붙었다. 베이브 류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성인 ‘류’를 따 만든 별명이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5일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