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윌리엄스 감독 \'환한 웃음\'
KIA 윌리엄스 감독.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IA는 최근 투타에 부상 악령이 덮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치열한 5위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 이탈해 충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KIA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함평발 잇몸 야구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2군에서 올라온 대체 자원들이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KIA는 연승 기류를 타고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내야에선 나주환, 최정용, 김규성, 황대인이 백업의 저력을 보여줬고, 외야에선 김호령과 이창진이 시의적절하게 힘을 보탰다. 돌아온 우승 포수 김민식도 물오른 타격감으로 화려한 복귀신고를 했고, 마운드에서는 정해영, 홍상삼, 고영창, 김기훈 등이 돌아가며 호투를 펼쳤다. KIA가 악재를 뚫고 연승을 달릴 수 있던 비결이다. 두산에만 국한된 줄 알았던 ‘화수분 야구’를 최근 KIA가 보여주고 있다.

함평발 잇몸 야구 효과엔 2군과 끊임없는 소통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맷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이다. 최근 윌리엄스 감독은 KIA 박흥식 2군 감독과 대면하는 일이 많아졌다. 올시즌 퓨처스리그가 운영비 절감을 위해 인터리그를 취소하면서 2군 경기가 확 줄었고, 박 감독에게도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 시간을 놓치지 않고 틈나는 대로 박 감독을 직접 만나 2군 선수들의 현황 및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2군의 변경된 스케줄을 활용해 소통 빈도를 높이면서 1, 2군 간 유기적인 선수 이동을 가능케 했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을 벤치에 두지 않고 즉각 경기에 내보내는 것도 빈번한 소통으로 서로간에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박흥식
KIA 박흥식 2군 감독.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한 달에 세 번씩 올라오는 리포트도 윌리엄스 감독의 선수 운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KIA는 1일, 중간, 월간 단위로 나눠서 윌리엄스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게 2군과 관련된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 자료를 통해 2군 선수들의 현재 컨디션과 어느 위치에 투입했을 때 역량이 극대화 될 수 있는지 등 선수 운용에 필요한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2군에서 준비해 준 자료를 보고받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2군, 잔류군, 재활군에 있는 코칭스태프의 도움이다. 이들이 꼭 필요한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 해주면서 두터운 신뢰가 형성됐다. 코칭스태프가 보내주는 자료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면서 2군과 잔류군, 그리고 재활군에서 물심양면으로 1군을 위해 서포트해주는 코칭스태프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건 1군이지만, 구단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 없인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꾸준히 2군과 소통을 해왔고, 지난해 감독 대행을 역임하며 1군과 2군 간 소통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박 감독도 1군의 자양분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KIA의 소통 프로세스가 전에 없던 화수분 야구를 만들었고,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올시즌 KIA의 저력은 ‘소통’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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