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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대만 배우 류이호가 한국 예능의 매력에 푹 빠졌다.

류이호는 영화 ‘안녕, 나의 소녀’, ‘모어 댄 블루’ 등으로 국내에서도 팬덤을 형성한 대만 스타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출연하고 지난 201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도 찾았다. 류이호는 이승기와 함께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투게더’로 본격적인 한국 예능 나들이도 마쳤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각국의 두 스타가 만나 네팔,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곳곳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고 글로벌 팬들과 만나며 교류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모션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화상인터뷰로 만난 류이호는 “이런 형식은 처음이다. 직접 한국에 갈 줄 알았는데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뵐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류이호는 “처음 ‘투게더’ 출연을 제안 받았을때 놀랐다. 진짜 나한테 제안한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촬영 당시에는 한국어를 지금보다도 못할 때라 더 놀라웠다. 이승기가 출연하고 ‘런닝맨’을 만들었던 제작진이라 들어서 프로들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 팬들을 직접 만나러 간다는 점도 기대됐다”고 설명했다.

류이호 이승기2

그러나 직접 마주한 한국예능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류이호는 “리얼 예능이라고 했는데 정말 리얼이더라”며 “경험이 아예 없어서 짐을 챙길때도 옷만 잔뜩 챙겨갔다. 현지에 가면 말로는 리얼리티라고 해도 호텔에서 투숙할거라 생각했다. 씻는 세면도구도 안챙겨갔는데 진짜 리얼이었다. 클렌징폼도 PD님이 빌려주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만큼 한국 예능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예능은 스태프들이 단합도 잘되고 노력을 많이 하는거 같다. 화면 속에서는 이승기와 나만 보이지만 스태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 식사때마다 김치와 라면이 있었던 점도 인상적”이라고 회상했다.

‘투게더’는 날을 거듭할수록 우정을 쌓아가는 이승기와 류이호, 그리고 두 사람의 브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류이호는 “케미가 빨리 생겼다. 처음에는 대화도 잘 안되고 모르는 사이였는데 영어로도 대화하고 서로의 언어를 배워가면서 대화했다”며 “나중에는 잘 통하다 보니 눈빛으로 대화하기에 이르렀다. 난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승기는 모든 것이 좋을 정도로 훌륭한 파트너다. 이승기는 모든 분야에 천재인거 같다. 체력도 좋고 순발력도 좋다. 미션들은 어려웠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PD님들의 능력도 새삼 대단하다. 예상치 못한 미션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류이호는 “시즌2도 하면 너무 좋을거 같다. 시즌1보다 적응돼서 자신감도 붙었다”며 “다만 시즌2도 이승기와 함께하고 싶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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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류이호는 한국어도 열심히 써가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기본적인 인사 뿐 아니라 “친구 믿음 중요해요”, “건강 챙기세요” 등을 어색함 없이 말했다. 류이호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다만 그러려면 내가 한국어를 더 잘해야한다. 한국어 선생님이 계시고 요즘은 촬영 때문에 바쁘지만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외우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한국에 길게 체류하면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류이호는 평소 한국 콘텐츠들도 즐겨 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이승기가 나온 ‘리틀 포레스트’를 재밌게 봤다. 아기들이 나오는데 귀엽고 한국어 수준도 나랑 비슷해서 보면서 연습했다”며 “영화는 ‘기생충’, ‘극한직업’이 재밌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이태원 클라쓰’도 즐겨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얼른 상황이 나아져서 직접 뵐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투게더’를 보면서 즐기셨으면 좋겠다. 나와 (이)승기 씨가 ‘허당 형제’긴 하지만 우리의 여행을 통해 힐링을 전해드리겠다”고 자신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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