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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공인구(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선수와 에이전트간의 수수료 지급 분쟁이 발생했다.

내용은 간단하다. A선수는 지난 2017시즌 후 원소속팀과 FA계약을 맺었다. 마이너스 옵션이 포함된 4년 계약이었다. 당시 A선수는 구단과의 협상과정에서 B에이전트가 작성한 자료의 도움을 받았다. A선수와 B에이전트는 컨설팅 계약 관계였다.

그런데 A선수는 컨설팅 계약을 맺은 B에이전트에게 수수료 지불을 거부했다. 이번 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른 이유다. A선수는 지난 3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관련해 진정신청을 냈다. 1차 조정은 별 소득없이 끝나고 조만간 2차 조정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건에 대해 국내프로야구에 밝은 한 변호사는 “컨설팅 계약이라도 계약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선수가 불리하다. 계약서엔 법적 효력이 있다. 수수료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그때 수정하거나 거부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프로야구 에이전트 규약은 2018년 2월 부터 적용된다. A선수와 에이전트의 수수료 분쟁은 규약이전 사안이라 법적으로 소급적용이 되기 힘들다”라고 해석했다.

구단은 한걸음 떨어져 있다. 선수와 에이전트간의 분쟁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3년 계약을 원했고 A선수는 4년 계약을 원했다. 계약기간을 늘리면서 마이너스 옵션이 포함됐다. 마이너스 옵션은 선수 입장이 대폭 반영됐다. 당시 선수가 제시한 자료를 볼 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짐작했다”라고 했다.

A선수와 B에이전트간의 분쟁 발생 이유에 대해선 양측이 분명하게 엇갈린다.

A선수 측에선 에이전트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배경이다. 구단과의 관계에서 에이전트가 선수 이익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거다.

B에이전트 측에선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A선수가 계약상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으며 선수협을 통해 압박하는 상황이라는 것. 또한 A선수와 용품계약 등도 성사시켰는데 오히려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양측 모두 못다한 말이 있고 감정도 쌓였겠지만, 분쟁의 핵심은 수수료의 가치에 대한 입장 차이다. A선수는 에이전트가 수수료를 떼갈만큼 지원하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반면 B에이전트는 할만큼 했는데 선수가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선수협은 이번 문제에 대해 2018년 도입된 에이전트에 대해 전체적으로 들여다 볼 작정이다. A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에이전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 목적에 맞게 정착이 되었는지,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도 살핀다는 계획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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