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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S드림필드 미니투어 수상자들이 대회 주최사인 리앤브라더스 이평엽 대표(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함께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태안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태안=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꿈을 꾸는 것은 나이와 무관하다. 10대 초등학생부터 환갑을 바라보는 장년까지 저마다 꿈을 위해 같은 공간에서 땀흘리는 모습을 한 곳에서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한국형 미니투어’를 꿈꾸는 MFS드림필드 미니투어는 프로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매 대회 연출된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코스(파72)에서 2주에 한 번꼴로 열리는 미니투어에는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가 한 데 어우러져 샷 대결을 한다. 아마추어가 프로와 함께 경기를 한다. 지난 1차 대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이 연기되자 옥태훈(22)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고, 지난달 열린 2차대회에서는 여중생 골퍼 안연주(13·비봉중)가 쟁쟁한 프로들을 모두 제치고 깜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8일 열린 4차 대회에서는 KPGA 스릭슨투어를 통해 코리안투어 입성을 노리는 김성호(22)가 시니어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부원(55)을 한 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따냈다. 올해 신설된 KPGA오픈에 추천선수 자격으로 코리안투어 입성을 노리는 김성호는 “KPGA오픈이 열리는 코스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아마추어 우승자는 김민규(17)가 차지했는데, 그는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학교 대신 훈련과 대회참가에 매진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 아동도 대회에 참가해 정규 경기 규칙으로 라운드를 돌았다. 아웃오브 바운스나 ‘눈대중 드롭’ 등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컬룰이 아닌 정식 규칙을 적용하다보니 120타를 훌쩍 넘게 쳤지만, 골프 꿈나무의 얼굴은 매우 밝았다. 한 중학생 참가자는 “프로선수들이 실제 대회를 어떻게 치르는지 옆에서 보고 배우고 싶다”며 화이트티가 아닌 블랙티에서 성인 프로 선수들과 함께 라운드하기도 했다. 미니투어를 주최하는 리앤브라더스 이평엽 대표이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세계적으로 성장한 배경은 규모의 전쟁에서 앞서있는 것뿐만 아니라 수 많은 종류의 하부 대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먼데이투어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데, 훈련과 대회 등에서 쌓은 기량을 한 번에 점검할 수 있는 장으로 열리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대회 수가 적고 인적 인프라가 얕은 KPGA는 기량을 점검하려고 싶어도 나갈 대회가 없어 아쉬워하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형 먼데이투어로 대회규모가 커져, 한 명의 선수라도 더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고 싶어 명맥이 끊길뻔 한 대회를 재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적자로 운영되지만 100명 가량이 꾸준히 참가하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미니투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희망이다. MFS드림필드 미니투어는 참가자부터 주최자까지 각자의 꿈을 현실화하려는 노력으로 매대회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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