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김현수, 삼성 백정현 상대 추격 솔로 홈런
LG 김현수.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믿어준 분들을 위해 노력하겠다.”

8일 잠실 두산전은 김현수(33·LG)에게 의미가 깊었다. 개인 기록 달성은 물론 팀의 고민거리까지 말끔히 지워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좌익수 및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4타점(2득점) 맹타로 팀의 8-5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전까지 올시즌 두산전 6연패 늪에 빠져있던 LG였지만, 김현수의 활약으로 길었던 부진을 털어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진 활약이다. 4회 초 2사 1루 상황 두산 선발 박종기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고, 9회 초에도 바뀐 투수 윤명준의 140㎞짜리 직구를 받아치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개인 기록으로 범위를 좁혀도 수확이 좋다. 이날 KBO리그 역대 18번째로 통산 10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시즌 10·11호 홈런까지 동시에 기록하며 ‘6년 연속 10홈런’ 기록까지 달성했다. 모처럼 김현수다운 타격감을 선보인 날이다.

[포토] LG 김현수, 투런 홈런 두 방으로...펄펄~
LG 트윈스 김현수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투런 홈런을 쳐내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만족스러운 하루였지만, 캡틴에겐 개인보다 팀의 승리가 반가웠다. 경기 직후 취재진 앞에 선 김현수는 “선수들과 모여 자신감 있게 하자고 했는데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다. 캘리도 승을 챙길 수 있어서 좋다”며 모든 공을 동료들에 돌렸다. KBO리그 역사에 한 줄을 채워 넣은 것도 별일이 아니라는 듯 가볍게 넘겼다. “1000타점 기록은 전광판에 떠서 알았다”고 웃은 뒤 “타점은 어쨌든 누적 기록이다. 많은 경기를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나를 믿어준 분들을 위해 앞으로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더 나은 다음을 다짐했다.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전 6연패 사슬을 끊어낸 LG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형종, 박용택 김민성 등 굵직한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선발 차우찬의 부진까지 겹쳐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캡틴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현수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더라도, 우선은 원래 있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믿음에 보답하는 방법은 김현수다운 활약과 성적뿐이다. 캡틴의 뜨거운 여름이 이제 막 시작됐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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