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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체육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체육회로부터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대리 수상자로 나선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부친의 발자국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창립 100주년 기념일인 13일에 앞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K-아트홀에서 제66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을 열고 조 회장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한국 스포츠 100년사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조 회장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체육계에 남긴 유산은 여전히 크게 남아 있다. 대한체육회가 처음으로 제정한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조 회장을 선택한 것도 그만큼 그가 남긴 발자국이 크고 깊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의 대표주자였던 조 전 회장은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도 헌신한 체육계의 어른이었다.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피스앤스포츠 대사 등 국내외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남자 프로배구단과 실업여자탁구단, 스피드 스케이팅 실업팀도 운영하며 여러 종목에 걸쳐 후원하고 있다.

조양호
2011년 당시의 조양호 회장.최승섭기자

조 회장의 최대 업적으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꼽을 수 있다. 조 회장은 2009년 9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에 선임된 후 대회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2년간 50회의 해외 출장을 소화하며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2011년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조 전 회장은 2012년 1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2014년 7월에는 2대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해 2년간 경기장 건설과 스폰서십 확보 등에 기여했고 대회 성공에 이바지했다. 당시 조 회장은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과 관련 있던 건설업체가 올림픽 주경기장 시공사로 선정되는 것을 막다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는 어려운 일을 겪기도 했다.

조 회장은 평소 탁구 사랑으로도 유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선수였던 현정화 전 국가대표 감독과 유승민 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이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스포츠 행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학을 지원했다. 우리나라에 아직 생소하고 미흡했던 체육 행정과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탁구계 인재들을 키웠다. 탁구협회장으로 11년간 재직하며 처음으로 만장일치 연임을 하기도 했고, 11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대리 수상자로 나선 조원태 회장은 “아버지를 대신해 큰 상을 주신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님과 모든 체육계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면서 “부친의 뜻에 따라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더 힘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조원태 회장도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활약하고 있다. 대를 이어 부자(父子)가 스포츠계에 큰 공헌을 하는 셈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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