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박세혁,
두산 박세혁과 SK 최지훈이 밀어치는 타격을 보이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좌투수엔 일반적으로 우타자가 강하다. 미세한 차이지만 투수와 타자의 거리가 대각선으로 조금 더 벌어진다. 투수의 손이 나오는 릴리스 포인트가 더 잘 보인다는 반응도 있다. 그래서 감독이 좌투수 상대 대타카드를 꺼낼때는 우타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우투수 상대로는 그 반대가 된다.

그런데 늘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 좌투수에 강한 좌타자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올시즌 KBO리그엔 좌투수 상대 고타율을 자랑하는 10명의 타자 중에 좌타자가 2명(규정타석 70%이상 기준) 있다. 나머지 8명은 우타자다.

1,2위는 우타자 롯데 한동희와 LG 유강남이다. 그런데 3위에 이름을 선수는 우투좌타 두산 박세혁이다. 그는 7일 현재 좌투수 상대 타율 0.469(36타수15안타)를 기록중이다. 홈런도 좌완상대로 2개를 뽑아냈다. 좌타 박세혁의 우타자 상대 타율은 0.246(118타수29안타1홈런)으로 떨어진다. OPS(출루율+장타율)도 좌투수 상대 1.090이고 우투수 상대 0.667이다. 마치 좌·우투수 상대 기록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5위에 랭크된 올해 대졸신인 SK의 리드오프 최지훈도 우투좌타다. 그 역시 좌투수 상대 기록이 더 월등하다. 좌투수 상대 타율은 0.444인데 반면 우투수 타율은 0.280이다. OPS도 0.630과 1.112로 거의 더블스코어다. 최지훈은 그 이유에 대해 “좌우를 따지지 않고 똑같이 치려고 한다. 운이 좋은 타구도 많았다”라고 하면서도 “좌투수 상대로는 더 오래 공을 본 뒤 강하게 밀어치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 축소에 따른 손실이나 생소한 궤적에 대한 불리함을 기다리는 스윙으로 극복한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당겨치지 않고 밀어치는 타격은 좌투수 상대시 좌익수 방면 타구를 더 생산한다. 최지훈은 7일 문학 NC전에서 만난 좌완에이스 구창모를 상대로 1회 볼넷 출루에 이어 3회 타석에선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지훈의 올시즌 좌투수 상대 타구방향을 살펴봐도 총 24개 중 좌측방향은 절반이 넘는 13개이고, 투수와 중견수 방향까지 포함하면 17개에 달한다. 길게보고 정확하게 친 결과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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