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에디슨 러셀 베팅케이지 이미지1
제공 | 키움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뉴노멀’ 시대 외국인 선수들의 KBO리그 입성법도 달라졌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34)는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현재 반즈가 머무르는 곳은 홈 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있는 대전도, 제2연고지인 청주도 아닌 충북 옥천이다. 한화 구단이 이곳에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을 임시 거처로 마련해뒀다. 규모가 작지 않다. 캐치볼, 티배팅, 경량 웨이트 정도의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담당 해외 스카우트도 이 기간을 함께 한다. 함께 입국한 건 아니지만 스스로 격리를 자원해 그의 적응을 돕고 있다.

KBO리그 전체 외인 절반이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지난 3월과는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당시 외인들도 정부가 운영하는 해외입국자 격리 임시생활시설에 들어갈 필요가 없던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선수단 숙소인 아파트에 홀로 갇혀 ‘집콕’ 생활을 해야 했다. 캐치볼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게 홈 트레이닝 정도였다. 팀 합류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14일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결국 시즌 준비 루틴이 완전히 깨졌고, 스프링캠프 이전 수준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시 출발해야 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지 못해 현재까지도 애를 먹는 선수가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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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반즈 SNS

한화 역시 애리조나 캠프를 마친 뒤 외인 모두가 현지에 남은 탓에 모두 자가격리를 거쳐야 했다. 당시 시행착오가 이번 반즈의 자가격리에 보완됐다. 한화 관계자는 “당시엔 셋 모두 자택에서 홈 트레이닝만 했다. 그것만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준비하면서 답답한 부분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대전에서 옥천까지는 멀지 않다. 자차로 국도를 이용해도 3~40분 정도다. 선수가 저녁 시간에 훈련한다면 아무래도 소음이 발생할 수 있고 주변으로부터 민원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옥천은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라 이런 부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의 새 외인 타자 에디슨 러셀도 같은 수순을 밟는다. 8일 오후 입국한 후 구단이 구해 놓은 경기 양평의 한 펜션으로 향했다. 14일 동안 쓸 수 있는 독채로 담당 직원이 역시 함께 상주할 예정이다. 마당엔 이미 개인 훈련을 위한 베팅 케이지를 설치해뒀고, 기본적인 훈련 장비는 물론 피칭 머신까지 배치한 상태다. 키움 역시 대만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간 외인 셋이 자가격리를 했고, 그중 요키시만 1군에 남아 있다. 제이크 브리검의 부상, 테일러 모터를 통해 학습효과를 얻은 셈이다. 키움 손혁 감독은 “자가격리 기간 훈련을 하며 KBO리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후 2군에서 1~2경기 출장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1군에 합류한다”고 예고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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