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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과 휴고 요리스가 에버턴전 전반 직후 말다툼하고 있다. 런던 | 장영민 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김용일기자]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 충격패로 뒤숭숭했던 토트넘으로서는 에버턴전 승점 3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다소 예민했던 탓일까. 평소 친근한 이미지인 손흥민이 전반 종료 직후 라커룸을 향하던 중 주장이자 동료 골키퍼인 휴고 요리스와 충돌한 뒤 화해하는 일을 겪었다.

손흥민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전반 내내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전반 24분 상대 자책골을 얻는 데 도화선 구실을 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한 그는 문전 해리 케인에게 공을 연결했다. 케인이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공이 에버턴 수비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흘렀다. 이때 지오바니 로 셀소가 재차 슛을 시도, 공이 마이클 킨에 맞고 골문을 갈랐다. 앞서 한 차례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한 손흥민은 비록 골은 없었지만 다시 한 번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어내며 전반을 마쳤다.

그런데 뜻밖에 상황이 발생했다. 주심의 전반 종료 호루라기가 울린 뒤 토트넘이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손흥민과 요리스가 언쟁을 벌였다. 둘은 몸싸움까지 벌이려고 했는데 동료들이 달려들어 말렸다. 손흥민과 요리스가 충돌은 현지에서도 큰 화젯거리다. 둘의 언쟁을 벌인 것을 두고 전반 추가 시간 에버턴 히찰리송의 공격 장면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전반 상대에 이렇다 할 위기를 내주지 않았던 토트넘이 막판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히찰리송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슛이 토트넘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요리스 골키퍼는 히찰리송의 슛 과정에서 손흥민의 수비를 지적한 것으로 보이는데, 손흥민도 강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둘은 후반 킥오프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웃으며 나왔다. 서로 독려하면서 화해했다. 셰필드전 패배로 리그 10위(승점 45)로 추락, 차기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57) 승점 차가 크게 벌어진 토트넘은 잔여 경기 모두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맞서야 한다. 가뜩이나 아슬이슬한 한 골 차 리드 상황, 어느 때보다 신중한 분위기에서 나온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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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버턴전이 열린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런던 | 장영민통신원

손흥민은 이날 4개의 슛, 2개의 유효 슛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리그 10호 골 달성엔 실패했다. 후반 8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조던 픽포드 골키퍼에게 막혔고, 10분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전매 특허’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은 아쉽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올 시즌 EPL 9골9도움(시즌 16골11도움)을 기록중인 그는 사상 첫 단일시즌 ‘EPL 10-10’ 달성을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다. 오는 10일 본머스 원정에서 재도전한다.

손흥민이 침묵했지만 토트넘은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 신승하며 승점 48(13승9무11패·골득실 +8)을 기록, 셰필드(승점 48·+1)를 골득실 차이로 제치고 8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그러나 여전히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57)와 격차는 승점 9로 크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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