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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시즌 최하위로 떨어졌어요. 한용덕 감독도 시즌 도중 자진사퇴했고, 퓨처스팀을 책임지던 최원호 감독대행이 1군 선수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 감독 자진사퇴 당시 베테랑을 대거 2군으로 보내 전면 리빌딩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다시 노장들을 중용하고 있어요. 리빌딩을 어떻게 진행하고자 하는지 궁금했던 취재진은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 “구단으로부터 잔여경기 어떻게 팀을 운용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최 감독대행은 “내가 할 일은 좋은 컨디션의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고, 구단에서도 그런 쪽으로 부탁했다”고 말했어요. 구단이 최 감독대행에게 경기 운용의 전권을 주고, 리빌딩에 관해서도 관여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답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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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총출동…“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롯데 허문회 감독이 지난달 30일 역대급 투수전을 벌인 소감을 밝혔습니다. 당시 롯데는 창원NC전에서 연장 11회까지 투수 11명을 소모한 끝에 10-8로 승리했는데요. 허 감독은 경기 다음날 “다 쏟아붓기로 다짐했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면서 “늘 그렇지만 화요일은 불펜 운용이 쉽지 않다. 특히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선발투수가 바뀌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오프너를 기용해야 했다. 이런 경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투수를 교체하는 순간마다 정말 정신이 없더라”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혈투 끝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한 롯데지만 기세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경기 규정 위반으로 인한 감독 퇴장 등 지난주 2승 4패에 그친 롯데입니다.
◇애먼사람 잡은 한 단어, 부산출신 유명감독 A야구인 2세가 야구공과 사회인야구리그 등을 핑계삼아 6억원 가량 가로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6일 새벽 알려져 야구계가 한 바탕 소란스러웠습니다. 키워드가 프레임을 짜기 딱 좋았기 때문이죠. 사건 특성상 익명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부산출신’ ‘유명 야구감독 A’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감독’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었습니다. 키워드를 바탕으로 추론에 나선 네티즌 수사대는 추신수의 은사로 꼽힌 고(故) 조성옥 감독과 그의 아들을 특정했어요. 이는 완벽한 오판으로, 애먼사람이 피해를 입을뻔 했습니다.
스포츠서울 취재결과 A감독은 최근까지도 서울의 명문대학 지휘봉을 잡고 후배 양성에 힘쓰다 지난 2017년 작고했는데요. 그의 아들이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말들로 사기행각을 벌인데다, 피해자 중 한 명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해 공분을 샀습니다. 경찰조사를 마쳤고, 사건은 검찰로 송치된 상태인데요. 사망사고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엄벌백계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해당 사건을 취재하던 중 한 취재원은 “이 문제는 야구계가 아닌 개인의 사기극”이라고 정의했어요. 키워드만으로 수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야구가 가진 영향력을 대변하는 일입니다. 때문에 특정 키워드를 교묘히 심어 관심을 유도하려는 행위는 없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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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어불성설로 흔들지 말아주세요
팀이 곤궁에 빠지면 별별 소리가 다 나오기 마련인데요. 연승팀은 팀이 승승장구하면서 내부 소음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연패를 당하면 그동안 묻혀있던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일종의 책임을 전가하는 목소리 또한 묻어나오죠. 외부에서도 훈수를 두듯 왈가왈부하고요. 최근엔 SK에 대한 불협화음이 들렸는데요. 현장과 프런트가 부딪혔다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내부의 여러 채널로 확인해보니 펄쩍 뛰며 아니라고 하네요. 서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더 뭉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특히 지금 부상중인 염경엽 감독이 종종 하던 말이 “세상에 어떤 조직보다 우리처럼 협심하는데가 없다”라고 전하며 외부에서의 흔들기를 멀리했습니다.
ssbb@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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