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
KIA 브룩스(왼쪽)와 롯데 스트레일리.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애런 브룩스(KIA)와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KBO리그 ‘불운남’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룩스와 스트레일리는 KIA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뉴 페이스’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나름 인상적인 행보를 밟은 투수로, 지난해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두 팀이 명예회복을 위해 선택한 회심의 카드다.

소속팀의 기대대로 두 외국인 투수는 전반적으로 기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호투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아 고민이 크다. 두 투수 모두 등판할 때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불운을 겪고 있다.

브룩스는 6일 기준 11경기에 등판했다. 11번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7차례나 달성한 만큼 안정감 있는 피칭을 뽐냈다. 평균자책점도 2.36으로 리그 전체 4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브룩스가 챙긴 승수는 단 3승(3패)뿐이다. 지난달 10일 KT전 승리 이후 지독한 불운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롯데전부터 28일 키움전, 그리고 가장 최근 등판인 5일 NC전까지 3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없이 1패만 떠안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브룩스의 평균 득점지원은 4.19점으로,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전체 선발 투수 28명 중 23위다.

스트레일리의 불운 지수는 브룩스 이상이다. 브룩스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한 스트레일리는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단 1승(2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유일한 승리는 지난 5월 10일 SK전이다. 무려 2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더불어 스트레일리는 평균자책점이 2점대(2.53)인 투수 6명 중 가장 적은 승수를 기록 중이다. 역시 2점대 평균자책점(2.30)을 기록 중인 NC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7승을 챙긴 것을 볼 때 스트레일리가 얼마나 불운한 투수인지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일리의 평균 득점지원은 1.86으로 규정 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 중 최하위다. 일각에선 스트레일리가 롯데 소속 불운남으로 유명했던 브룩스 레일리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웃픈’ 얘기까지 들린다.

호투가 승리로 연결돼야 투수도 상승 동력을 얻는다. 불운이 계속되면 투수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밸런스가 붕괴되면서 좋았을 때의 폼을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브룩스와 스트레일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오직 승리뿐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