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의 위기를 기회로…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의 케냐 훈련기
    • 입력2020-07-06 06:01
    • 수정2020-07-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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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왼쪽)이 케냐 고지대에서 티모리모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오창석 교수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

한국 남자 마라톤에서 유일하게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2·청양군청)이 케냐에서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년 7월 귀화가 확정된 그는 2시간5분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이봉주가 세운 한국기록인 2시간7분20초보다 2분여 앞선다. 육상계는 오주한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42초로 2위에 올라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넉넉하게 앞서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올해 초 대한체육회 지원을 받아 케냐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2월에는 대리인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가 휴직 후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케냐로 건너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당초 지난 1월부터 케냐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뒤 3월 서울국제마라톤 출전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사태와 올림픽 연기로 훈련 계획이 완전히 바뀌었다. 당초 7월 말쯤 귀국을 계획했지만 훈련 효율성이 좋은 케냐에서 내년까지 지내면서 메달 획득을 향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케냐도 코로나 사태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움바사, 나이로비 지역은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오주한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고지대인 앨도렛 캅타갓 지역은 아직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케냐는 코로나 방역 통제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 코로나 발생 지역은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외출도 금지된다. 또한 마스크 미 착용시 수십만원의 벌금이 부과가 될 정도다. 케냐에 체류중인 오 교수는 “단체 훈련은 하지 않고, 5명 이내의 소규모 훈련만 진행중이다. 선수들이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다보니 오히려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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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이 케냐에서 훈련 파트너들과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 제공 | 오창석 교수
모든 운동선수들이 마찬가지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훈련과 경기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주한 역시 지난해 10월 올림픽 티켓을 따낸 경주국제마라톤대회 이후 실전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다. 국내 대회는 물론 뉴욕, 보스턴, 런던 등 세계적인 대회들도 취소되거나 10월 이후로 연기됐다. 장기간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하다보니 실전 감각이 떨어질까 걱정도 있다. 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1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얻은만큼 기록 단축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로운 훈련 도우미도 가세했다. 올림픽 4관왕을 차지한 ‘장거리 황제’ 모 패라(영국)와 호흡을 맞췄던 티모리모 트레이너가 훈련을 돕고 있다. 오 교수는 “티모리모 트레이너의 활동무대는 유럽인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케냐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섭외를 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주한의 장점은 파워다. 다만 좌우밸런스가 달라 부상 위험이 있다. 떄문에 부상을 줄이기 위한 코어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오 교수는 “코어훈련은 3개월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은 오주한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코어훈련 성과는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주법이 안정되고, 러닝 효율성도 향상 중이다. 이달까지는 주 3회 2시간씩 코어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주한은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세계 톱랭커인 엘리우드 킵초케(케냐)와 케네니사 베켈레(이디오피아)는 모두 30대 후반이다. 준비시간을 더 갖게 된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오 교수는 “티모리모 트레이너가 킵초케와 베켈레의 훈련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오주한의 파워가 그들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한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주어진 1년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부상없이 훈련에 임한다면 오주한의 올림픽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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