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나지완 끝내기 안타 KIA, 한화에 4-3 승리
KIA 나지완(오른쪽)이 1일 광주KIA챔피어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와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박상원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BO리그 순위싸움이 예년에 비해 훨씬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일정의 33%를 소화한 시점에 승률 2할대 팀이 두 팀이나 있으니 혼전 양상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현재 선두 NC와 2위 키움은 3경기 차다. 2위부터 5위까지가 4경기 차인데 5위부터 8위까지가 4.5경기 차에 불과하다. 3연전 스윕에 따라 순위표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좀처럼 비상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SK와 한화의 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6월들어 승승장구하던 LG는 지난달 19일부터 두산과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키움에도 잇따라 발목을 잡히는 등 7연패 늪에 빠졌다. 27일 정찬헌을 발판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하더니 3연승을 달려 어느정도 회복했다. SK가 아닌 NC나 삼성 등 빡빡한 팀을 만났더라면 더 긴 연패에 빠졌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팀 밸런스가 최악일 때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팀을 만났으니 일종의 보약을 만난 셈이다.

[포토]김현수의 타구에 맞은 손을 살펴보는 핀토
SK 선발투수 핀토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 LG의 경기 6회초 LG 김현수의 타구에 맞은 손을 살펴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달 30일부터 창원에서 NC를 만난 롯데도 1일 경기에서 주축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앉힌채 시작하는 파격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결과는 완패였지만 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믿는 구석이 있어 보인다. 롯데는 3일부터 SK를 사직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후 한화를 만나는 일정이라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에 잇따라 덜미를 잡혀 비상등이 켜졌던 KIA도 지난 1일 광주 홈에서 한화를 만나 9회말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허술한 한화 뒷문 덕에 기사회생한 셈이다. KIA는 주말 NC전을 앞두고 있다. 이날 끝내기 승리가 7월을 시작하는 팀 분위기 측면에서 단순한 1승 이상의 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포토] 한화 최원호 감독, 끝내...18연승인가?
최원호 감독 대행 등 한화 이글스의 코칭스태프가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0-4로 뒤진 8회 패색이 짙어지자 씁쓸한 표정을 보이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BO리그 각 구단은 한 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짧게는 6연전, 길게는 한 달가량 일정을 보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 강팀과 3연전에서는 1승 정도만 챙겨도 약체 두 팀에 최소 2승 이상 따내면 주간승률 5할은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두 팀이나 바닥에 깔려 있으니, 다른 모든 팀이 이들을 밟고 올라서기 위해 엔트리 조정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7위까지 5할 승부를 하는 리그라면, 흥행이 될 수가 없다. 어떤 팬도 승패가 뻔한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는다.

무관중 경기가 길어져 각 팀이 재정난을 호소하는 상황이라면 SK와 한화의 책임의식이 더욱 엄중하게 요구되는 시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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