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강정호,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KBO리그 복귀 논란과 관련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음주 운전 전력에 대해 사과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강정호(33) 국내 복귀 철회를 두고 키움 김치현 단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김 단장은 30일 두산과의 홈 경기를 앞둔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KBO리그로 유턴하려다 자진해서 포기한 강정호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지난 23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뜻을 밝힌 강정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로써 강정호가 KBO에 제출한 임의 탈퇴 해제 신청도 번복됐다. 여전히 강정호의 보류권은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직전 소속팀이었던 키움(전 넥센)이 가진 상태다.

김 단장은 “기자회견 당시 난 실행위원회에 참석 중이었고, 끝나고 사무실로 찾아와 간단하게 인사했다. 25일 밤에 직접 연락이 와서 ‘나 때문에 구단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부담 주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조만간 빨리 결정하겠으니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이때 느낌이 좀 왔다”며 “강정호에겐 28일 경기가 끝난 뒤 결정을 내린 데에 대해 통화했고, 이튿날 스스로 SNS에 글을 올리기 10분 전 한 번 더 연락받았다”고 설명했다.

세간에는 이미 강정호가 복귀를 타진하기 전 키움과 말을 맞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김 단장은 “그렇게 비쳐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혀 아니다. 약속을 했다고 하면 이렇게 됐을 때 선수도 할 말이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에 있을 때 강정호 자신은 비난을 감수할 준비가 돼있지만 가족 때문에 고민을 하는 모습을 봤다. ‘네가 야구를 하든 안 하든 이젠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이야기해준 정도”라고 해명했다. 상벌위원회 징계가 나온 지난달 말부터 기자회견이 열린 이달 말까지 한 달 동안 “연락도 한 번 한 적 없다”며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강정호의 의사였단 점도 분명히 했다.

김 단장은 “구단 자체적으로 26일에 결정은 내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정호에게도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 내용을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강정호가 개인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도와줄 수는 있을 것 같다”며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이어 “야구패과 KBO 팀들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모두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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