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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으로 이적한 홍철(오른쪽 첫 번째)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수원 삼성이 결국 수비수 홍철을 잡지 못했다.

최근 울산 현대의 러브콜을 받았던 홍철이 수원을 떠난다. 30일 수원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홍철은 선수단에서 짐 정리를 하고 동료들에게 마지막 인사까지 마쳤다. 이에 따라 홍철은 청백적의 유니폼을 벗고 이제 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다.

수원을 이끄는 이임생 감독은 앞서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감독은 주축 선수가 나가면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주축 선수가 남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은 “구단에도 홍철이 잔류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요청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올시즌 2승2무5패(승점 8·10위)로 부진중이라 홍철의 유출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의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0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홍철은 2013시즌부터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수원에서 활약할 동안 국가대표에도 오르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성장했다. 지난 2017~2018년에는 군복무를 위해 상주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7시즌을 뛰었지만 끝내 울산으로 향하게 됐다.

울산은 홍철의 합류로 그간 고민이던 왼쪽 풀백 자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울산은 오른쪽 풀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김태환과 달리 왼쪽에서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데이비슨, 박주호 등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독일 무대에서도 활약한 국가대표급 자원이었던 박주호는 부상 복귀 후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오히려 신예인 유스 출신 설영우가 활약할 정도로 왼쪽 풀백 자리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울산은 홍철의 합류로 선두 싸움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전북과 ‘미리보는 K리그 결승전’으로 불린 경기에서 0-2 패한 수모를 겪은 울산은 수비 보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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