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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IA 맷 윌리엄스, 삼성 허삼영, 롯데 허문회 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전통의 명가 KIA, 삼성, 롯데의 5위 고지전이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NC가 1위 독주체제를 공고히 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점령을 위한 싸움이 흥미롭다. 29일 기준 KIA가 5위, 삼성이 6위, 롯데가 7위를 마크하고 있는데, KIA와 롯데의 경기차는 불과 2경기다. 한 주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격차다. 두 팀 사이에 위치한 삼성도 5위 도약 가능성이 활짝 열려있다.

최근 10경기를 놓고봤을 때 KIA와 삼성이 나란히 5승5패로 5할 승률을 만들었고, 롯데는 4승6패를 기록했다. 범위를 더 좁히면 삼성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한화와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달성해 상승 기류를 만들었다. 꾸준히 부상 선수가 나오는 불운 속에서도 잇몸 야구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백업 멤버들의 시너지 효과가 선수단에 퍼지면서 지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 첫 해 KIA도 선전하고 있다.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아무런 편견없이 선수들을 평가하고 실력 위주로 기용할 수 있는 외국인 감독 선임의 특성이 고스란히 성적으로 반영되는 모양새다. 부진한 베테랑 선수들의 부활과 신예 선수들의 도약이 조화를 이루며 이상적인 세대 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가 돋보인다. 최근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하며 5위 언저리를 멤돌고 있는데,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풍파에 쉽게 휘둘리지 않게 만든 윌리엄스 감독의 리더십이 위기에서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최하위를 경험한 롯데도 신임 사령탑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 분전 중이다. 최근 인터뷰 태도 논란 등 초보 감독으로서 시행 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최하위 추락으로 무너졌던 선수단을 하나로 단합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선수 운용에 있어 허 감독이 지키고 있는 철저한 소신이 호성적으로 이어진다면 다시 강팀 반열로 올라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 팀 간의 물고 물리는 상대전적도 관전포인트다. KIA는 삼성과 6경기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고, 롯데를 상대로는 7경기 6승1패로 압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주말 3연전을 발판으로 롯데에 4승2패로 우위를 점했고, 롯데는 KIA와 삼성에 모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세 팀이 만든 먹이사슬이 지금 그대로 이어질지, 뒤바뀔지 지켜보는 것도 5위 싸움에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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