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혹시 동료에게 피해를 줄까봐…선발 제외 요청" [SS비하인드]
    • 입력2020-06-29 09:34
    • 수정2020-06-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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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울산 김도훈 감독, 이청용... 오늘도 움직임이 좋았어~!
울산 현대의 이청용(오른쪽).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현대가 더비’에서 부상, 퇴장 악재에 시달리며 완패한 울산 현대가 딱 한차례 상대를 몰아붙였을 때가 있었다. 후반 25분 주니오 대신 이청용이 그라운드를 밟았을 때다.

지난 6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멀티골을 가동하며 클래스를 입증한 그는 이후 경미한 오른 무릎 부상에 시달려왔다. 병원에서 단순 타박상으로 진단받았지만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청용은 이전 3경기 연달아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또 최대한 이청용을 아낀 이유는 현대가 더비 때문이기도 했다. 올 시즌 우승 경쟁을 벌이는 전북 현대와 라이벌전에서 최대한 이청용의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전북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이청용이 자체 경기를 소화했다”며 출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예상대로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홈경기에서 이청용은 4경기 만에 출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다만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이었다. 당시 울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통증이 약간 남아 있기 때문에 코치진은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전북전이 잘 풀리면 이청용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전북전은 울산의 의도와 정반대 흐름으로 진행됐다. 경기 전 워밍업하다가 주장 신진호가 가슴 답답함 증세를 호소,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어 전반 초반 김기희가 과격한 태클을 시도했다가 퇴장당했다. 급기야 전북 공세에 시달린 울산은 신진호 대신 선발 멤버로 뛴 이근호를 빼고 수비수 불투이스를 다급하게 투입하는 등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됐다.

전반 막판 한교원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울산은 후반 8분 고명진 대신 비욘 존슨을 투입했지만 흐름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이청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울산 공격 진영에 패스가 돌기 시작했다. 이청용은 윤빛가람과 시너지를 냈고, 몇 차례 기회 창출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김인성 등이 몇차례 결정적인 슛 기회를 놓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흐트러진 울산 수비진을 틈타 전북 쿠니모토가 왼발 쐐기포를 터뜨렸다.

경기 직후 이청용의 표정은 당연히 어두웠다. 코치진의 격려를 받으며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는 이날 20분을 뛰었지만 존재 가치가 확실했다. 패스 성공률이 93.8%(16회 시도 15회 성공)로 팀 내 1위였는데, 중거리 패스와 쇼트패스 성공률이 100%였다.

울산 관계자는 “사실 김도훈 감독은 이청용을 선발로도 활용할 생각을 한 것 같다. 다만 선수 본인이 (이전 3경기를 못 뛰기도 했고) 스스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여겼다. 중요한 라이벌전에서 혹시나 동료에게 피해를 줄까봐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런 마음이 컸는지 이청용은 팀 경기 흐름이 무너진 상황에서 고군분투했다. 그는 내달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선발 재진입을 노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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