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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뛰는 마인츠의 지동원(왼쪽)과 프라이부르크의 권창훈. 출처 | 마인츠, 프라이부르크 SNS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을 중심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엔 1970~1980년대 차범근 시대 이후 ‘제2 축구 한류’가 불어닥쳤다. 기술을 중시하는 스페인 라리가, 힘과 스피드가 따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비교해서 분데스리가는 아시아 선수의 신체적 장점, 성실한 태도와 궁합이 잘 맞아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빅리그로 자리 잡았다. 다만 2019~2020시즌은 한국 선수 활약이 근래 들어 가장 저조했다.

분데스리가 1부를 누비는 국가대표 동료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지동원(마인츠)은 나란히 새 시즌 새 출발 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프랑스 리그1 디종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쓴 권창훈은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에서 데뷔, 첫 경기였던 파더보른전에서 교체 투입 5분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찬란한 미래를 그렸다. 하지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올 시즌 23경기를 뛰었는데 선발로 나선 건 6차례에 불과했고, 2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프라이부르크와 2021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부상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에 승선하지 못했던 그는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만 27세가 되는 내년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야 한다. 상무는 입대 전 최소 6개월간 K리그에서 활약해야 하는 조건을 지녔다. 권창훈 측은 내년 하반기에만 K리그에서 뛰어도 상무 지원이 가능하기에 1년 더 유럽에서 도전을 그리고 있다. 우선 권창훈은 차기 시즌을 대비하면서 내년 여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와일드카드 선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올림픽은 3위 이내 입상 시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

권창훈과 함께 지난해 여름 프라이부르크에서 동반 입성한 U-20 대표팀 출신 공격수 정우영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결국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임대를 떠났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정우영이 연령별 대표에 줄곧 월반하면서 여러 부담과 싸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게 소속팀에서도 조급함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오히려 바이에른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얻는 게 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행히 정우영은 바이에른 2군이 활동하는 3부 리그에서 공격 전 지역에서 활약, 현재까지 13경기를 뛰며 9개 공격 포인트(1골8도움)를 해내며 적응 중이다.

어느덧 분데스리가에서 8번째 시즌을 맞은 지동원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 만료 이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새 시즌 마인츠 유니폼을 입은 그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오랜 기간 재활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하반기부터 교체 명단에 포함됐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돼 또 흐름이 끊겼다. 지난 5월에야 마인츠 데뷔전을 치렀는데 결국 리그 4경기 100분을 뛰는 게 그쳤다. 골이나 도움은 없다.

그나마 비전있는 시즌을 보낸 건 2부 리그를 누린 이재성(홀슈타인 킬) 정도다. 그는 올 시즌 전 대회에서 10골 7도움(리그 9골 6도움)을 기록하며 킬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내년 6월 말까지 킬과 계약된 그는 2부 활약으로 최근 1부 일부 팀과 더불어 크리스털 팰리스 등 EPL 팀으로 이적설도 나오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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