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만원 관중 이룬 두산과 한화의 잠실 경기
25일 2019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관중석이 야구팬들로 가득 들어차 있다. 두산과 한화의 잠실경기는 2만5천 석이 모두 매진되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서장원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28일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오매불망 관중 입장을 기다리던 프로야구(KBO리그)와 프로축구(K리그)도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며 관중 입장에 대비한 마지막 점검을 시작한다.

관중은 프로스포츠를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축이다. 구단 수익과도 직결돼 그간 KBO리그와 K리그 구단들은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수록 적자구조를 개선할 방법이 없어 시름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지만,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을 고려해 포괄적으로 내놓기로 결정해 급한불은 끌 수 있게 됐다. KBO리그와 K리그 모두 “철저한 방역관리로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는데 문제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구장 개방 시점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기본적으로는 일주일 가량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해, 정부가 세부지침을 마련하는 동안 KBO리그와 K리그도 마지막 점검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30% 수준서 최대 50%까지 예상”

한국야구위원회(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이날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구단들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라 질병관리본부, 문체부 등에 지속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동시에 각 구단은 관중 입장을 대비해 티켓 예매 시스템 등을 점검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정부 지침이 확정되면 일주일 가량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입장인데, 구단들이 빨리 준비하면 그만큼 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구단들이 관중 입장 확정 시 곧장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KBO가 정부에 요청한 관중 입장 허용 범위는 30%다. 우선 30%로 시작해 단계별로 확대하자는 게 기본입장이고, 최대 5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단 수익에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관중 수입이 ‘제로’인채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각 구단도 문제부 발표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세부 지침 확정에 따라 관중 동선 체크, 추가 인력 확보 등 관중 입장에 수반되는 절차 마련에 분주해졌다. KIA 조계현 단장은 “실무적으로 계속 준비를 한 상태다. 다만 관중 입장을 허용한 사실을 팬들에게 공지하고, 관중이 입장할 경우 필요한 지원 인력 등을 구해야 하는 시간 등 물리적인 준비 기간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제반 사항 마련에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마케팅팀 관계자도 “관중 입장 시 매뉴얼은 구비돼 있지만 준비 기간은 필요하다. 다음 주 주중 3연전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세부지침을 주중에 마련하면 내달 3일부터 시작하는 주말 3연전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다.

◇K리그 “빠르면 둘째주 개방, 40%수준 요청”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관중 입장 규모와 일시가 결정되는 날부터 1주일 정도 구단들에게 준비 기간을 주려고 한다. 이번 주중에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라 7월 첫째주 주말 경기부터 입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는 다음달 1일 열린다. 하지만 준비기간 부족으로 인해 FA컵 3라운드는 관중 입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다음달 4~6일 1부리그 10라운드(6경기)와 2부리그 9라운드(5경기)가 예정돼 있다.

K리그도 관중 입장을 위한 기본적인 틀은 갖춰놨다. 입장권 예매 시스템도 곧바로 가동이 가능한데다 지난달 초 각 구단에 배포된 코로나 대응 관련 매뉴얼도 숙지하고 있다. 다만 입장 관중의 동선 등 상세한 부분은 매뉴얼에 없기 때문에 구단별로 경기장에 맞는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려면 유관중 경기를 앞두고 예행연습도 진행해야한다. 그로 인해 어느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늦어도 다음달 10~12일 열리는 K리그 경기(1부리그 11라운드, 2부리그 10라운드)부터는 관중 입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유관중 시작 시점의 관중 규모를 경기장 수용 규모의 40% 미만으로 잡아놓았다. 다만 방역당국의 요청이나 경기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문체부나 방역당국의 수용 인원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있는지 논의를 해봐야한다. 그에 맞게 관중 입장 수준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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