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밀크파트너스 조정민 대표
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가 밀크 얼라이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 밀크파트너스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신생 블록체인 기업 ‘밀크파트너스’의 파트너사로 인기 여행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야놀자’가 합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밀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밀크는 블록체인을 사용해 여러 회사의 멤버십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디지털자산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통합 멤버십 프로젝트다. 투명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주요 회사의 멤버십을 하나로 묶으려 하는 장대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는 본래 블록체인 사업과 기술을 연구개발 하는 키인사이드의 대표로 밀크파트너스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조 대표는 “키인사이드의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인 포인트 통합 서비스 ‘밀크’에 대해 내부적으로 사업과 기술 검토를 완료한 후 대중화를 위해 사업 집중과 시장 확장을 위해 밀크파트너스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밀크파트너스 설립 배경을 밝혔다. 조 대표에 따르면 밀크 프로젝트는 ‘얼라이언스(연합체)’ 방식을 지향한다. 그렇기에 참여 기업들이 공동의 생태계를 함께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밀크 사업을 통한 재무, 회계적 분리를 위해서도 키인사이드와 별개의 법인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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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밀크파트너스

처음 파트너사로 합류한 기업이 바로 야놀자다. 밀크로서도 야놀자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기업이기에 야놀자가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로 밝혔을 때 매우 반가웠다고 한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 IT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해서 등장했지만 대중에게 기억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보다는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중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대중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도 밀크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며 밀크 프로젝트를 열심히 홍보했다. 그러다 보니 야놀자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밀크 얼라이언스에 속속 추가됐다. 현재 밀크 얼라이언스에는 야놀자 외에도 신세계면세점,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 서울공항리무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연말까지 파트너사 2~3곳이 더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밀크 프로젝트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포인트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카드 포인트의 경우 이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포인트 규모가 연간 1000억원대에 이른다. 이 포인트는 현금과 같은 개념이지만 유효기간이 짧고 사용처가 많지 않아 제때 소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밀크 프로젝트에서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사용처를 확보하고 따로 존재하는 포인트를 한데 모아 쉽게 쓰거나 현금화할 수 있다.

[이미지] 밀크 로고
밀크파트너스의 로고. 밀크는 자체 가상자산 ‘MLK’를 발행하고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다.  제공 | 밀크파트너스

조 대표는 “가령 여행을 한 번 갔다 온다고 생각해보자.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숙박하며 차량을 빌려 이용하거나 유명 맛집을 다닌다. 이 각각의 행동들로 모인 포인트를 모두 쉽게 쓸 수 있다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게 되고 각각의 기업들은 얼라이언스 기업들의 고객까지 자사 고객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서로 상관 없던 기업이나 경쟁사들이 모여 연결됨으로써 훨씬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관점에서 밀크 얼라이언스의 방식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기업 입장에서 민감한 포인트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퍼미션드(permissioned)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조 대표는 “포인트는 기업에서 결제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현금성 리워드다. 총 적립되는 포인트 규모가 공개되면 기업의 매출과 발생 시기, 사용자 수 등을 역으로 추정할 수 있기에 이런 기업의 주요 현황의 공개를 막기 위해 프라이빗 형태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밀크 프로젝트가 사용한 블록체인 기술은 일종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이지만 서로 다른 회원 정보를 간직한 기업들 간 연동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자체 가상자산인 밀크 코인은 포인트 교환을 위한 매개체로 활용되기 때문에 교환 시점의 가격과 포인트 거래량이 투명하게 기록돼 시스템 구조상 기존의 복잡한 부분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해외 기업들의 포인트를 연동하기도 쉽다는 장점도 있다.

조 대표는 “밀크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다. 밀크와 포인트가 연결된 생태계 구축의 시작은 여행, 레저 카테고리지만 최종적으로는 누구나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퍼스트 서비스’가 되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해당 분야 1등 사업자들과 협력해 얼라이언스를 더욱 견고히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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