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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1호가 될 순 없어’가 개그맨 부부들의 각양각색 하루를 포착했다.

10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개그맨 부부들의 다채로운 일상이 공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유쾌한 시간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민 설거지 남편’으로 급부상 중인 박준형과 김지혜의 특별한 나들이가 펼쳐졌다. 바로 중학생이 되는 첫째 딸 주니를 위해 가족사진 촬영에 나선 것.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교복을 한 번도 입지 못한 딸을 생각한 ‘김추진’ 김지혜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벤트였다.

이어 영국 왕실 콘셉트, 교복 콘셉트를 성공리에 소화해낸 갈갈 패밀리는 김지혜, 박준형의 청춘이 녹아 들어있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의상을 입고 촬영에 나섰다. ‘개그콘서트’의 부흥을 이끈 박준형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우비 삼남매’, ‘마빡이’ 의상들은 시청자들의 추억까지 소환해냈다.

무엇보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종영으로 부부의 섭섭함과 아쉬움도 컸던 터, 두 사람은 마빡이 개그에 시큰둥한 아이들을 뒤로하고 “이걸 이해해주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며 위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니는 “가발을 쓰고 본인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남을 웃겨야 하지 않느냐. 저라면 절대 못했을 거다. 개그맨 엄마 아빠가 정말 대단하다“고 고백했고 박준형 역시 딸들의 깊은 속내에 눈시울을 붉혀 감동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짜릿한 재미가 있는 ‘팽락부부’의 팽현숙은 남편 꿈인 배우 실현에 도전했다. 먼저 최양락의 절친 후배인 배우 조재윤이 등장, 팽현숙으로부터 ”최양락에게 바람을 넣어서 이 사단이 났다“고 핀잔을 들어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조재윤은 성심성의껏 최양락에게 연기 비법을 전수하는 등 그가 꿈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했다.

최양락 배우 만들기를 향한 팽현숙의 추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기어코 최양락을 끌어내 연기 학원으로 데려간 그녀는 쑥스러워하는 남편 최양락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내조의 여왕’같은 모습으로 스튜디오의 감탄을 불러모았다. 이에 다음 주 자신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최양락의 첫 번째 연기 수업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은형은 갈수록 살이 찌고 있는 강재준에게 특단의 조치를 했다. 그녀는 남편과 건강 식단으로 밥을 먹고 마음 수련을 하는 등 집에서 디톡스 데이를 열었다. 이런 아내의 속도 모르고 강재준은 건강밥상을 두고 중요한 전화를 받는 척 하면서 숨겨둔 골뱅이, 고추참치, 소시지를 꺼내먹었고 결국 이은형에게 걸려 피의 응징(?)을 피하지 못했다.

집에서 하는 디톡스 데이의 정점은 바로 서로에게 지은 죄를 고백하는 시간이었다. 회의 대신 술 마신 이야기, 비상금을 빼돌린 사건 등 소소한 것에서 출발했던 가운데 강재준은 승부에 눈이 멀어 ”어버이날 때 우리 집에 안가지 않았느냐. 우리 엄마한테 네가 가지 말자 그랬다고 했다“며 핵폭탄을 던져 이은형의 분노게이지를 상승시켰고 부부 사이에 육탄전이 벌어져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1호가 될 순 없어’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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