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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도넛맨. 출처|도넛맨 개인 SNS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래퍼 도넛맨(29·송양원)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플로이드 사망사건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SNS 상 움직임을 두고 “큰 관심이나 관련이 없음에도 시류에 편승해 검은 사진을 올리는 게 저는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네요”라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넛맨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동양인 또한 차별받지 않는 인종이 아닙니다”라며 “제가 짧게나마 경험한 바로는 백인에서부터 꼬리물기식으로 내려오는 인종차별은 분명 서구열강 어디에나 존재하죠. 이번 사건과 그로 인한 움직임들이 큰 의미가 있다는 건 체감하지만 큰 관심이나 관련이 없음에도 시류에 편승해 검은 사진을 올리는 게 저는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네요”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뒤 미국 전역에서는 경찰의 폭력진압과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앞세워 미국을 넘어 이스라엘 등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번졌고, 누리꾼들도 자신의 SNS에 검은 화면과 해시태그를 통해 인종차별 반대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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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도넛맨이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출처|도넛맨 개인 SNS

래퍼 도넛맨은 이러한 SNS 상의 움직임에 자신에게도 해시태그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이같은 발언을 한 것.

그는 “저에게도 디엠으로 업로드를 요청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라며 “인류가 인종 종교 국가 모든 것을 뛰어넘고 허물 없이 교류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라며 해시태그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도넛맨의 의견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는 갑론을박이 펼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A(26)씨는 “동양인도 차별받기는 하지만 흑인에게 씌워지는 색안경은 심해서 정말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같이) 경찰에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결국 다른 사람들의 인권 보장에 신경을 써야 내 인권도 함께 같이 상승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댓글로 “(도넛맨이 말한) ‘시류에 편승하는 행위’는 최소한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당신 옆에 있다고 연대하는 일이겠지만 그에 대한 당신의 손가락질은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반면 몇몇 네티즌들은 “동양인 차별이 수없이 많고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동양인에 대한 차별 기사는 수없이 나왔다. 그런데 왜 이번 흑인 인종차별 시위는 지지해야 하나”라며 “홍콩 사태든 아시아 쪽 인권 문제에 언제 관심이 있었나. 한인마트 다 털렸는데 우리가 왜 지지를 해야 하냐”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도넛맨은 2008년 믹스테잎 ‘도넛맨’으로 데뷔해 2017년 9월 첫 정규앨범 ‘레인보우’(Rainbow)를 공개했다.

이후 엠넷 ‘쇼미더머니5’(2016)를 시작으로 ‘쇼미더머니 777’(2018), ‘쇼미더머니 8’(2019)에 참가해 얼굴을 알렸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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