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멀티골
울산 현대 이청용이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 시즌 첫 맞대결에서 골 맛을 본 뒤 반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앞으로 갈 길이 멀다…준비 더 잘해야.”

‘동해안 더비’를 화려하게 수 놓은 ‘블루드래곤’ 이청용(32·울산 현대)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청용은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끝난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라이벌전에 선발 출격해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올해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11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온 이청용은 팀이 0-0으로 맞선 전반 25분 ‘복귀골’을 터뜨렸다. 신진호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문전에서 헤딩 슛으로 연결했는데, 공은 포항 골대 오른쪽을 때리고 흘렀다. 이때 이청용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이청용이 K리그에서 골을 넣은 건 FC서울 시절인 지난 2009년 7월19일 강원FC전 이후 3975일 만이다. 두 번째 골은 11분 뒤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고명진의 패스를 받은 그는 상대 태클을 벗겨낸 뒤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항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그가 멀티골을 넣은 건 서울 시절인 지난 2008년 7월19일 전북 현대전 이후 4340일 만이다.

울산은 이청용의 ‘창’을 앞세워 지난해 최종전에서 포항에 1-4 대패,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준 한풀이를 제대로 펼쳤다. 시즌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승점 11) 가도를 달리면서 전북 현대(승점 12)에 이어 리그 2위를 마크했다.

이청용은 경기 후 울산을 통해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기쁘다. 무엇보다 중요한 더비에서 결과와 내용 모두 잡고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경기보다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한 것에 대해 “다른경기와 마찬가지로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그저 전반 좋은 슛 기회가 나와서 시도했다”고 했다.

이날 서울 시절부터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로 지내는 고명진과 2선에서 선발 호흡을 맞춘 그는 “(고명진과) 즐겁게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워낙 잘 맞아 특별한 얘기없이도 좋은 장면을 만들수 있다. 내겐 굉장히 중요한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이청용은 이날 대활약을 펼쳤지만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았다. “더비에서 큰 점수 차로 이겼지만 승점 3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건 긍정적이나 앞으로 갈길이 멀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