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화 한용덕 감독 \'어두운 표정\'
한화 한용덕 감독(오른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가 주요부문 코치를 말소만 했다. 구단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선택이다. 코칭스태프 1군 등록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2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장종훈 수석코치와 김성래, 정현석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등 4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추가 1군 등록 없이 전형도 채종국 고동진 차일목 코치만으로 이날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채종국, 고동진 코치는 타격코치 경험이 있고, 전형도 코치는 수비와 주루를 전반적으로 관장할 수는 있다. 불펜에도 박정진 코치가 있어 교체투수 준비 등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코치 말소와 관련한 특별한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젊은 코치가 1군에 남았다. 베테랑을 포함한 선수단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고동진, 차일목, 박정진 코치는 최근까지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터라 후배들의 표정만 봐도 생각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다.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한화 특유의 라커룸 분위기도 젊은 코치들이라면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가 밝힌 ‘분위기 쇄신’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패에 빠져있다는 현실보다 묘한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는 게 더 필요해 보인다. 순간 순간 아쉬움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팀 승패와 무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선수들이 종종 중계화면에 잡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팀 구성원들이 따로 노는 듯한 움직임이 겉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한화가 암흑기 시절로 완전히 돌아갔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기도 하다. 동시에 한화는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코칭스태프 교체 등의 충격요법으로 감독을 압박하는 게 하나의 과정처럼 여겨진 팀이다. 한화를 지켜보는 다른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 한 감독의 거취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한화의 부진이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만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매우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10년간 가장 변하지 않은 게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면 답은 나온다. 여러 이유로 이를 외면하기만 해서는 고질적 병폐에서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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