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올 여름 신작 예능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미니멀 라이프다.

‘미니멀 라이프’란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을 말한다. 최근 ‘제로 웨이스트’, ‘타이니 하우스’ 등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를 담은 예능들이 출범해 눈길을 끈다.

tvN이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을 론칭한다. ‘바퀴 달린 집’은 프로그램 타이틀처럼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앞마당 삼아 살아보는 과정을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함께 살아볼 계획. 게스트로 라미란, 혜리, 공효진 등이 출연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퀴 달린 집’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타이니 하우스’ 트렌드를 담았다. 최소화된 면적에 생활 공간을 집약시킨 이동식 주택을 일컫는 ‘타이니 하우스’는 자연 친화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는 젊은 층들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은 한국에선 낯선 타이니 하우스가 가성비 좋은 집에 대한 시청자들의 로망과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현하고자 집정리를 도와주는 일명 집구석 카운슬링 예능들도 눈에 띈다. tvN 새 예능 ‘신박한 정리’은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그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신애라, 박나래가 출연을 예고했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스타와 직거래-유랑마켓’(이하 ‘유랑마켓’) 역시 스타 의뢰인이 자신의 물건을 직접 동네 주민과 거래하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담으며 비움과 나눔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처분 위기의 식재료를 사용해 신메뉴를 선보이는 새 예능 올리브 ‘식벤져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식벤져스’는 국내 각지 푸드 로케이션의 남겨진 식재료를 활용해 연예인 출연자와 셰프들로 구성된 드림팀 군단이 신메뉴를 개발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식벤져스’가 주목한 친환경적 가치는 최근 세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다. 제로 웨이스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는 등 일상 속 쓰레기를 줄이는 캠페인이다.

‘식벤져스’는 식재료 폐기와 낭비가 새로운 환경 문제로 떠올랐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과 접목했다고 밝혔다. 신선하고 깨끗함에도 불구하고 당일 소진되지 못해 처분 위기에 놓인 식재료를 활용할 예정이다. 봉태규, 문가영, 아스트로 문빈과 송훈, 유방원, 김봉수 셰프가 출연을 확정했다.

치열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미니멀 라이프가 추구하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코드는 예능의 주요 소재로 자주 사용돼 왔다. 한 예능 PD는 “이전엔 전원에서의 소소한 삶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자연 힐링’ 예능들이 주였다면, 최근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방식이나 트렌드를 담고 있는 예능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vN, JTBC,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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