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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중국이 미국 등 외국 항공사의 중국행 국제선 운항을 오는 8일부터 허용키로 했다. 이는 미국이 자국 항공사의 여객편 운항을 불허한 중국을 향해 보복성 제재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바꾼 조치로 중국이 미국과의 항공편 싸움에서 일단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은 4일 “기존 ‘국제선 운항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외국 항공사도 중국 내 국제공항 한 곳을 골라 매주 1회 운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당국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미국 항공사들의 중국 취항을 막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 주요 항공사의 미국행 여객편 운항을 오는 16일부터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당시 미 교통부는 “중국 항공당국이 미국 항공사에 대한 정책을 조정한다면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루 만에 중국 민용항공총국이 조건부 국제선 증편 계획을 내놓으며 오는 8일부터 하늘길을 다시 열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은 “(미국 항공사를 포함해) 현재 중국에 취항하지 못하는 항공사들도 주 1회 운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항공사들에) 목적지를 선택해 보고하라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매주 1편으로 제한한 항공사들의 국제노선을 조건부로 매주 2회로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조치는 오는 8일부터 3주 연속 코로나19 확진 승객이 나오지 않는 항공사에 한해 적용된다. 확진자가 나오는 항공사에 대해선 국제선 운항을 일시 중단시키고 전체 승객 중 5명의 확진자가 나오면 일주일간 운항이 정지된다. 또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 4주간 운항을 할 수 없다.

이날 중국 당국은 각국의 상황에 맞춰 국제선을 더 늘릴 수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2주간 중국에 체류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왔으나 중국 항공사의 미국 취항 자체엔 제한을 두지 않아 중국 항공사들은 주당 1차례 미국행 정기 항공편을 운항했고 전세 비행기를 통해 상당수 유학생들을 중국 본토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미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의 재개를 추진하는 분위기로 변했으나 중국 항공당국은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 사례 등을 이유로 아직 허가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중순경 자국 항공사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비난하면서 중국 4개 항공사에게 비행 스케줄을 제출하도록 주문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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