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OST 배우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노래 좀 하는 배우들이 OST 가창자로 나서 화제다.

OST는 드라마를 더욱 빛내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대변하기도 하고, 드라마에 몰입하게도 한다. ‘OST 킹’ ,‘OST의 여왕’ 등은 가수들에게 탐나는 자리일 정도로 OST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직접 OST를 가창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드라마 OST 시장에서 최근 가장 두드러진 활약은 단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조정석부터 전미도까지, 극중 20년지기 절친인 ‘99즈’는 취미생활로 밴드를 하며 우정을 이어 간다. 또 극중에 삽입되거나 그들이 불렀던 곡이 OST로까지 발매되며 화제를 모았다.

조정석의 ‘아로하’,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공개와 동시에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드라마가 종영했음에도 최상위권에 머물며 그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워낙 평소에도 좋아하던 곡이었다”며 “차트 1위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정말 놀라고 감사했다. (전)미도의 곡도 미리 듣고 너무 좋아서 잘될거 같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KBS2 ‘어서와’ 신예은, SBS ‘굿캐스팅’ 이상엽, tvN D ‘소녀의 세계’ 권현빈, MBC ‘365’ 양동근 등 최근에만 해도 수많은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는 OST에 도전하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가수 출신 배우들은 다시금 가수의 역량을 입증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들과 OST가 꽤나 좋은 케미를 발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에 대한 절대적인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다. 출연하고 있는 배우로서 극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니 OST에도 가창력보다 더욱 훌륭한 짙은 감정이 담기는 것. 이를 소리로 듣고 화면으로 보는 시청자들도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평이다.

또 드라마 프로모션 효과도 빼 놓을 수 없다. 가장 임팩트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배우들의 OST 도전은 그 타이틀 자체만으로도 작품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현상이 증가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신선함으로 다가오기에 드라마를 보지 않는 시청자들도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한 부분이다. OST로 인해 역유입되는 시청자들도 발생할 수 있고,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며 여운을 남기기에도 효과 만점이다.

앞서 SBS ‘시크릿 가든’ 현빈, 영화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등이 직접 OST에 참여해 효과를 톡톡하게 봤다. 과거에는 임창정, 더 블루 등과 같이 배우들이 가수로도 겸업을 하며 ‘노래하는 배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수 출신 배우가 두드러질 뿐, 배우 출신 가수는 드물다. 그렇기에 소위 노래를 좀 하는 배우들이 OST를 통해 새로움을 안기며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OST는 배우들에게도 잃을게 없는 도전이다. 오히려 대중이 좀 더 호의적인 기준으로 바라보기에,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는 경우가 많다. 노래까지 잘하는 배우로 인식되는 것”이라며 “요즘 드라마에는 공연에서 활약하는 배우들도 많이 나오다보니 그냥 이벤트성이 아닌 가창력까지 갖춰진 OST도 많아져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CJ ENM, SBS, 도너츠뮤직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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