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흥련, SK 유니폼 입고 힘차게!
두산에서 SK로 이적하게 된 이흥련이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 한화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지영(키움)에 이어 이흥련(SK)까지, 삼성 산(産) 포수들이 트레이드 이후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29일 두산과 SK는 2대2 트레이드를 깜짝 발표했다. 불펜 투수가 필요했던 두산과 주전 포수 이재원의 부상 낙마로 안방에 구멍이 난 SK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눈길을 끈 선수는 두산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포수 이흥련이었다.

이흥련은 트레이드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문학 한화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SK는 이재원의 부상 이후 이현석, 이홍구 등 백업 포수들이 경기에 나섰지만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안방 불안에 시달렸다. 이적한지 하루 밖에 안 된 이흥련을 선발로 내보낸 것만 보더라도 SK가 얼마나 다급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흥련은 이날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염경엽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해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이)흥련이에게 투수 리드와 수비를 기대했는데 타격까지 활약을 해줬다. 이적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흥련은 31일 경기에서도 4-4로 팽팽한 상황 속 리드하는 홈런포를 때려 연이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트레이드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며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이흥련의 여정은 여러모로 이지영을 떠오르게 한다. 2008년 삼성 입단 후 삼성에서만 8시즌을 뛴 이지영은 2018년 말 삼각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에서 바로 주전 마스크를 낀 이지영은 박동원과 출전 시간을 분배하며 공수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에서 쌓은 우승 DNA를 키움에 이식해 영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트레이드 첫 해 활약을 바탕으로 이지영은 지난해 키움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올시즌에도 3할 후반 대 고타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다.

[포토]키움 이지영, 드디어 역전!
키움 이지영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SK의 경기 5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덕분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면 이지영과 이흥련의 활약을 바라보는 삼성은 속이 쓰릴 법 하다. 2018년 거액을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강민호는 에이징 커브 현상을 보이면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백업 포수 자원인 김응민, 김도환, 김민수 등의 성장세도 더디다. 수년 째 포수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KBO리그에서 수준급 포수 보유 여부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올시즌의 경우 포수의 중요성은 더욱 올라간다. 사자군단을 떠난 두 포수를 향한 친정팀 삼성의 그리움이 이들의 활약상과 맞물려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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