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심은우 "10년 뒤에는 여우주연상 꿈꿔요"[SS인터뷰]
    • 입력2020-06-01 06:00
    • 수정2020-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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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배우 심은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심은우(29)가 ‘부부의 세계’ 민현서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심은우는 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를 졸업한 뒤 2016년 SBS 드라마 ‘원티드’로 데뷔했다. 이후 SBS ‘수상한 파트너’, KBS2 ‘라디오 로맨스’, tvN ‘아스달연대기’ 등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최근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를 통해 배우로서 활짝 꽃피었다. 심은우는 극중 지선우(김희애 분)를 돕는 조력자 민현서를 연기했다.

특히 데이트폭력을 일삼는 박인규(이학주 분)에게서 벗어나려는 민현서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안타까움을 안겼고, 친구가 될 수는 없지만 서로를 닮은 지선우와 민현서의 모습은 드라마 속 유일한 ‘워맨스’ 케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종영 이후 심은우는 MBC ‘복면가왕’, tvN ‘온앤오프’, SBS ‘런닝맨’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누구보다 화려한 20대 끝자락을 맞은 심은우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심은우
-‘부부의 세계’가 28.4%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다. 떠나보내기 아쉬울 거 같다.
현서로 살면서 진심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치열했고 고민을 많이 한 작업이었지만 그런 순간들까지도 모두 행복했다. ‘행복한 치열함’이라고 할까? 그래서 살아있음을 느꼈고 기대 이상으로 사랑을 받아서 앞으로 행보도 더욱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민현서는 원작보다 확장된 느낌의 캐릭터였다. 원작도 참고했나?
‘닥터포스터’를 봤는데 현서의 느낌이 저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더라. 그래서 원작을 보는게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완전히 새 인물을 스스로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이 초반부터 있었고 오히려 그 작업이 더 재밌었다. 비교당할 염려는 없겠다 안도한 것도 있었다.(웃음)

-그렇다면 민현서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가?
현서를 구축할 때 상상한 이미지가 있다. 추운 겨울날에 앙상한 나뭇가지 맨 끝자리에 앉아있는 한 마리의 새라고 생각했다. 위태로워 보이고 연약해 보이지만 새는 나무에서 안 떨어지는 것처럼 작지만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박인규의 죽음 이후 민현서는 고산을 떠났다. 현서의 결말은 어땠을까.
현서는 인규가 죽음으로 인해 인생이 다시 백지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며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민현서의 사랑에 대한 심은우의 생각이 궁금하다.
잘못된 사랑이다. 밖에서 봤을 땐 그건 사랑이 아니다. 현서도 인규도 착각했던 거 같다.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현서도 분명히 과거에 건강한 가정에 자라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었을 거 같다. 그것에서 비롯된 잘못된 사랑의 방법인 거 같아 안타깝다.

-데이트폭력 피해자 연기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거 같다. 촬영이 위험하진 않았나.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해줬다. 그런데 제가 요가에 단련된 몸이라 그 와중에도 안전하게 넘어지더라.(웃음) 이학주 배우와 호흡을 많이 맞추고 무술 감독님께서 위험한 장면에서 계셔서 안전하게 촬영했다.

-이학주와의 호흡은 어땠나.
첫 촬영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함께 찍는 촬영이 기다려질 정도였다. 독립영화 찍을 때부터 얘기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기대를 많이 하고 만났다. 저 또한 독립영화를 많은 찍어서 동질감도 들었고 대선배님들 사이에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거 같다. 인규와는 다르게 실제로 다정하고 배려가 많은 사람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우배우 심은
-대선배인 김희애와 ‘워맨스’ 호흡은 어땠나. 긴장도 많이 됐을 거 같은데.
안 떨려고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갔지만 역시나 떨렸다. 선배님 앞에 서면 작아지는 느낌이다. 누가 김희애 선배님이랑 연기할 때 안 떨릴 수 있을까 싶다. 촬영 전부터 팬이었고 ‘밀회’가 인생 드라마일 정도로 좋아했다. 그런 사람과 제가 연기를 하다니 너무 떨렸다.

-김희애는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나?
연기 조언이나 지시를 하시기 보다는 믿고 기다려주시는 분이셨다. 마지막 촬영 때 김희애 선배님이 ‘내가 너 예뻐했던 거 알지?’라고 하셨다. 촬영 현장에서도 스태프 분들께서 선배님이 현서랑 촬영 할 때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고 얘기해주셨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드라마 후에는 ‘복면가왕’에서는 노래실력을, ‘온앤오프’에서는 또 다른 직업인 요가강사의 일상을 공개하며 반전매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을 전공했다는 걸 네이버 인물 정보에서 내리고 싶었다.(웃음)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 아니라 민망했다. 그래도 예능을 통해 오랜만에 노래를 하게 돼 재밌었다. 혹시 뮤지컬로 제안이 온다면 도전해볼 의향이 있다. 지금도 요가 강습은 하고 있다. 제게 오래 요가를 배우셨던 분들은 이미 제가 배우란 걸 알고 있었고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 진심으로 기뻐해주셨다. 유명해지면 다시 강습 못받는 거 아니냐고 아쉬워도 하셨지만 그래도 배우로서 더 응원해주셨다.

-‘부부의 세계’가 현실적인 불륜을 다루면서 ‘비혼 장려 드라마’라는 말도 나온다. 본인의 결혼관도 바뀌었나?
저는 오히려 비혼장려 드라마가 아니라 생각한다. 가족의 중요성과 건강한 가정이 왜 중요한가 그리고 가정이 파괴됐을 때 자녀들을 포함해 주변 관계들은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경각심을 줄 수 있었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원래도 비혼주의자가 아니긴 했지만 ‘부부의 세계’를 통해 결혼을 준비할 땐 더욱 신중해야 되고,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흔들릴 수 있지만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30대를 앞둔 소감도 궁금하다.
어려보이는 얼굴과 제 목소리 사이의 갭이 커서 한 때는 콤플렉스였다.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서 세월과 함께 연기를 녹여내다보면 더 폭넓은 캐릭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의외성과 설득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요즘 말하는 대로 다 이뤄지는 거 같다. ‘복면가왕’ 나가보고 싶다고 이야기 한 것도, ‘미스티’를 보며 저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다 한 것도 모두 이뤄졌다. 꿈은 크게 갖는게 좋을 거 같아서 10년 후에는 여우주연상을 받고 싶다.(웃음)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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