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이흥련, 번트 타구를 잡아서~
두산 베어스 이흥련이 4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2020.04.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두산과 SK의 2대2 트레이드의 출발은 포수 이흥련(31)에서부터였다.

두산은 29일 잠실 롯데 1차전이 끝난 뒤 SK와의 2대2 트레이드를 깜짝 발표했다. 이로써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25)를 내주고 SK 투수 이승진(25)과 포수 권기영(21)을 영입하게 됐다.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지난 26일 잠실 SK 1차전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이 대화를 하던 도중 자연스레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해 사흘만에 합의에 이르렀다. 발표 직후 두산 김태룡 단장은 “우리 불펜을 보강해보려고 이흥련 카드를 갖고 여러군데 시도했다. 그간 잘 맞는 데가 없었는데 두 감독이 3연전 첫날 만나서 카드를 맞추기 시작했다”고 저간의 배경을 공개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이흥련과 이승진이다. 주전 박세혁과 백업 정상호로 이뤄진 두산 안방은 이흥련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크지 않았던 반면, 불펜은 대권 도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김 단장은 “우린 젊은 투수를 선택했고, 이재원이 다친 SK는 포수가 필요했다.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2대2로 확대됐다”며 “2군 어린 투수들이 잘 안 올라와서 대비를 해놓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승진은 김상진 2군 투수코치가 잘 알더라. 조금 교정만 하면 140㎞ 중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자원이라고 했다. 그 정도면 괜찮은 카드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포수를 보내고 포수를 데려왔지만, 권기영은 보다 더 미래를 바라보고 영입한 자원이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으로 2군에서 꾸준히 키워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김 단장은 “권기영은 군 문제까지 해결한 상태다. 포수로 잘 키워보려고 한다”며 “이흥련은 롯데와의 경기 중엔 트레이드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야기를 해주며 SK에서는 기회가 많을거라고 했다. 감사하다고 하더라”며 더 밝은 내일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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