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
보령 머드의 에이스 최정은 EDGC의 1주전으로 발탁된 조승아에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둬 팀의 데뷔전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기자]최정 9단이 이끄는 신생팀 ‘보령 머드’가 여자바둑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보령 머드는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한국여자바둑리그 1라운드 3경기에서 인천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를 2-1로 꺾었다.

데뷔전이었지만 보령 머드는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돌풍을 예고했다. 우선 보령 머드를 이끌고 있는 문도원 감독이 선수선발식에서 ‘올해 코로나 때문에 최정 선수가 대국을 많이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팀들 긴장하셔야 한다’고 장담한 대로 팀의 에이스 최정은 강했다.

지난 시즌 나란히 다승1위(10승)에 올랐던 보령 머드의 1주전 최정과 올해부터 EDGC의 1주전으로 발탁된 조승아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여자바둑 ‘세계 원톱’으로 불리는 최정은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결과는 188수 백 불계승.

이어 보령 머드의 막내 김경은이 박태희의 대마를 잡아 단숨에 승부를 결정했다. 팀의 승리까지 확정하는 화려한 1승 신고식이었다. 지난해 어딘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김경은은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오정아ㆍ박지연이 합작승을 거둔 서귀포칠십리도 포스코케미칼을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서귀포칠십리는 24일 1라운드 4경기에서 포스코케미칼에 2-1로 승리했다.

먼저 서귀포칠십리 박지연이 좌변에서 터진 포스코케미칼 주장 박지은의 치명적 실수를 응징하며 좌변 백 진영을 크게 허물고 우하 쪽 백 넉점을 잡으면서 승리를 확인했다. 장고대국에서 이도현이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김다영에게 패했지만 3국에서 에이스 오정아가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권주리에게 승리해 팀의 첫승을 확인했다.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는 9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올 시즌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 30분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팀에게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된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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