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키움 모터.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2020. 5. 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테일러 모터(31·키움)의 1군 복귀 시계가 빨라질까.

지난 16일 1군 엔트리 말소 때까지 모터의 성적표는 8경기 타율 0.111(27타수 3안타) 3타점이었다. 수비형 외인이라고는 하지만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팀 내 주전 타자들에 비해도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 중인 사실혼 관계의 아내를 신경쓰느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심리적인 여유를 주는 차원에서 “쫓기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모터를 2군에 보냈다.

24일 현재 모터의 퓨처스리그 성적표는 타율 0.278 4홈런 9타점 6득점이다. 특히 홈런 기록이 눈에 띈다. 말소 후 첫 실전이었던 20일 두산전에서부터 결승 스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게 시작이었다. 21일 고양 두산전에서는 첫 타석 솔로포, 22일 고양 LG전에서는 무려 비거리 130m의 홈런을 기록했다. 23일 고양 LG전에서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의 초구를 공략한 타구가 담장을 넘겼다. 모터는 “2군에서 히팅포인트와 타격밸런스를 찾기 위해 연습했다. 또 자신 있는 스윙을 통해 정타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홈런을 포함해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규약상 모터의 1군 콜업이 가능한 시점은 오는 26일 NC와의 창원 3연전부터다. 다만 바로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줄곧 7번 타순에 배치된 만큼 모터에게 요구됐던 덕목은 펀치력보다는 정교함에 가까웠다. 모터가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한 안타 5개 주 4개가 홈런이었지만, 동시에 삼진으로도 5차례나 돌아섰다. 4홈런 모두 직구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오는 공을 공략했다. 그중 3개는 첫 타석에서 기록했고, 그 3경기 모두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1군 마운드와의 높이차와 모터에 대한 상대 분석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트라이크존 적응과 변화구 대처 여부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키움의 상위 타선은 국가대표급이다. 포수 둘 다 타격이 준수한 데다가 외야진에도 대타로 쓸만한 자원이 충분하다. 모터의 자리를 꿰찬 내야수 김혜성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도 있다. 외인 타자의 부활을 기다리는 키움엔 충분한 여유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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