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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왼쪽) 제주 감독, 황선홍 대전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이 5년만에, 1부가 아닌 2부에서 격돌한다.

올시즌 2부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제주와 대전이 오는 23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5년 만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지난 2015시즌 만난 이후 처음 만난다. 당시에는 1부에서의 맞대결이었는데 이번에는 무대를 옮겨 2부다. 통산 상대 전적은 제주가 25승 12무 19패로 앞선다.

강력한 스쿼드를 구성한 두 팀을 향한 기대는 시즌 전부터 컸는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기업구단으로 전환하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한 대전은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일단 2경기에서 패배는 없다. 개막전에서 수원FC를 2-1로 꺾었지만 아산을 상대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브라질 코린치안스에 임대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가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공격 선봉에 서고 있다는 점이다. 안드레는 부상 당한 바이오의 공백까지 메워야 하는 중책도 떠맡고 있다.

반면 제주는 초반 행보가 불안하다. 남기일 감독은 5월 5경기 목표를 4승1무로 잡았는데, 2경기 만에 패배를 안았다. 경기력도 신통치 않았다. 2경기에서 1골만 넣는 빈 공에 시달리고 있다. 유일한 득점도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으로 이뤄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제주는 상대 수비가 내려앉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험이 많은 정조국 주민규도 고전하는 중이다. 제주로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초반 분위기가 중요한데, 대전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자칫 긴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제주 사령탑 남 감독은 ‘승격 전도사’다. 그는 광주(2014년), 성남(2018년)을 승격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황선홍 감독 역시 포항, 서울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승리가 필요한 제주와 무패행진을 이어가겠다는 대전의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팀이 시즌 첫 맞대결에서 먼저 웃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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