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온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윤지온은 마치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다. 접하는 작품과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장르와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그는 tvN ‘메모리스트’를 통해서는 연기적인 성장은 물론 자신의 삶도 변화했다. 윤지온은 정의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순수한 모습을 가진 열혈형사 오세훈으로 맹활약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도 함께 얻었다.

종영 후 만난 윤지온은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좋은 스태프들 좋은 배우들과 촬영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면서 “원래 어두운 것은 아니지만 더 밝아졌다. 세훈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힘이 있으니깐 웃음도 많아지고 밝아지면서 개구쟁이가 됐다. 일상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한번 더 긍정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극 중에서 동백(유승호 분), 구경탄 반장(고창석 분)과 한 팀을 이룬 동백져스의 막내로서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그는 “10부에서 연쇄 살인의 타깃이 될 위험에 처한 상황이지만 덫을 놓기 위해 미끼 역할을 하면서 ‘아무나 초능력자랑 파트너 하겠습니까’는 대사를 치는데 원래 팀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팀이 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동백

동백져스에서 윤지온은 고창석, 유승호와 남다른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반장님(고창석)는 이야기 보따리다. 워낙 잘 챙겨주시고 이뻐해 주셔서 즐겁게 촬영했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면서 “과거 연극할 때 보러 오신적이 있다. 끝나고 배우들과 술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팜플릿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그때 이야기를 처음 만난 자리서 했는데 굉장히 좋아해주시고 다른 분을 만나면 말씀하셨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유승호는 동생이기전에 선배다. 자주 연락을 하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도 많이 나누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유승호는)너무 잘생겨서 옆에 있으면 안된다.(웃음) 인성도 바르고 겸손하면서 사람들에게 깍듯하고 정도 많다”고 했다.

또 “선배님들은 배려를 굉장히 잘해 주시고 항상 여유로워서 많이 배웠다. (유)승호나 (이)세영이 같은 경우는 몰입력이나 순간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데 역시 나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나도 연기를 20년 정도 하면 저렇게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메모리스트’를 통해 소재현 PD와 ‘은주의 방’에 이어 다시 만난 윤지온은 앞서 ‘멜로가 체질’에서는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 나를 다시 찾아주는 건 배우로서 감사한 일인데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기에 더 긴장된다”면서 “두 분 다 섬세한 분들이고 머릿속에 작품이 다 들어가 있다. 배우들에게 코멘트를 하거나 현장을 이끌어가는 방법이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두 분이 같이 작업을 하는 모습이 기대가 된다. 만약에 이루어진다면 제가 계속 쫓아다닐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배우 윤지온

윤지온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은주의 방’ ‘멜로가 체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저를 도화지로 봐주시는 건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시는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겁을 먹거나 빼지 않고 능청스럽게 잘 접근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다양한 역할을 매번 도전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2012년 학교 공연을 시작으로 대학로 무대에 서기 시작한 윤지온은 그동안 무대와 영화 그리고 최근에는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착실하게 쌓아오고 있다.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수 많은 분들이 꿈을 가지고 도전을 하고 있고 연기를 잘하고 외모까지 출중한 분도 많아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여러 작품을 다양하게 경험해서 좋은 밑거름을 삼고 싶다”면서 “잊혀지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일상, 연기, 운동 모든 것에서 게을러지면 안될 것 같고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출연진에 윤지온이라는 이름이 있으면 한번 더 관심을 가지고 채널을 틀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팬클럽 ‘온기가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뮤지컬 하면서 만들어졌는데 거의 일기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사는 동안 열심히 활동하면서 자주 얼굴 비추도록 하겠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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