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정환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설정환(36)이 가수 연습생 생활 이력을 공개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최근 종영한 KBS1 일일극 ‘꽃길만 걸어요’에서 설정환은 보육원 출신 변호사 봉천동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어린 나이에 여동생과 함께 거리에 버려져 고아가 됐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와 열정으로 가시밭길을 헤쳐나가는 인물이다.

봉천동과 실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 작품에 합류했다는 설정환은 “봉천동과 제가 긍정적이고 밝은 부분 등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는 장남이어서 무뚝뚝하고 봉천동처럼 애교가 많진 않은데 오글거리고 민망한데도 이상하게 연기할 때 어렵지가 않았다. 아마 제 속에 애교가 내재 돼 있나 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시청자들도 그런 천동이를 좋아해 주셔서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애드리브도 더 많이 하며 ‘잔망’을 떨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특히 봉천동은 극중 강여원(최윤소 분)과의 애틋하고 달달한 멜로는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기기도 했다. 첫 멜로연기를 소화한 설정환은 “윤소 누나가 많이 챙겨줘서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현장에서 배우로서 모범이 되는 모습들 많이 보고 배웠다”며 최윤소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내비쳤다.

배우 설정환

드라마 후반부에서 설정환이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최윤소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은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설정환은 “사실 18살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숨겨진 과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수가 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에서 1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한 그는 이후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에 들어갔다. 그는 “연기자가 꿈이어서 입학한 건 아니었다. 가서 가수를 계속 준비하려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가요기획사들에서 연습생을 했지만 데뷔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가수의 길을 포기하고 연기에 집중한 설정환은 MBC ‘데릴남편 오작두’, ‘밥상 차리는 남자’, ‘이몽’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하지만 여전히 노래를 사랑한다는 설정환은 드라마 OST 도전과 함께 MBC ‘복면가왕’ 등 음악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덧붙였다.

설정환은 ‘꽃길만 걸어요’를 통해 ‘2019 KBS 연기대상’ 일일드마라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꽃길’도 열렸다. 설정환은 “아프고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걸 드라마에선 ‘꽃길’이라고 표현했는데, 제가 과연 지금까지 배우로서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직 5년밖에 안 됐고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차근차근 밟고 올라왔다. 빠르다고 할 순 없지만 아직은 순탄하게만 왔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가 두려운 부분도 있다. 배우로서 그런 불안감은 항상 있다. 매 작품마다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각오로 임한다”고 털어놓은 그는 “‘양각’을 가진 배우가 꿈이다. 속된 말로 ‘싼마이’에서 ‘니마이’로 변화해가는 모습이 모두 담겨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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