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함연지 "'오뚜기3세' 타이틀? 유튜브로 친근하게 다가갈래요"[SNS핫스타]
    • 입력2020-05-07 06:30
    • 수정2020-05-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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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지윤기자] "아빠가 경영을 기대할 때마다 이렇게 말했죠. 난 노래할 거야~"


배우 함연지(29)는 '햄연지의 기획력 공책'이라고 적힌 두꺼운 노트를 들고 나타났다. 그 안에는 아이디어, 대본, 콘티가 빼곡했다. 지난 6월 '햄연지' 채널을 열며 유튜브에 도전한 그. 쿡방을 중심으로 일상 브이로그와 신혼 라이프를 공개하고 있다.


청아한 미성이 매력적인 함연지는 2014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했다. 이후 '아마데우스', '노트르담 드 파리'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를 쌓았다. 어느덧 7년 차 배우인 그는 KBS 드라마 '빛나라 은수', 예능 '해피투게더'·'동상이몽' 등 여러 갈래의 무대에 오르며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영화예요. 닿기 위해 지금 하는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선명한 목소리로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배우보다 자주 함연지를 수식하는 것은 '오뚜기 3세'와 '연예인 주식 부자'.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역시 오뚜기 회장인 그의 부친과 남편이 나온 영상이다. 이는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오뚜기 딸'에 방점 찍혔음을 보여준다. 후광을 부인할 순 없지만, 그의 성취 한 뼘 뒤에는 "난 노래할 거야"라고 외치던 어린 시절과 두툼한 노트를 가득 채운 노력이 있다.


"예전에는 '오뚜기 3세' 타이틀이 정말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자랑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자신감을 갖고 누를 끼치지 않으며 잘하려고 해요"라며 웃었다. 자신의 수식어를 받아들이며 대중에 비치는 그와 진짜 함연지의 격차를 줄여나가려 한다고. 오뚜기 케첩 코스튬을 입고 쿡방을 선보이고 정략 결혼설을 풀어놓는 솔직발랄한 모습에 구독자들은 의외의 매력을 발견했다는 평이다.


반짝이는 눈이 인상적인 함연지를 강남에 위치한 샌드박스 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초보 유튜버의 다짐, 배우로서의 욕심,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노트가 눈에 띄는 데요?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뮤지컬배우 함연지입니다. 요리를 중심으로 저의 일상과 신혼생활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기획력 공책이요? 사실 별것 없는데…. 콘텐츠 구상 후 바로 찍을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아 노트에 일일이 대본을 써요. 찍을 것들을 정리하고 구도도 그려보고요.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촬영할 때는 좋더라고요.


Q. 유튜브 채널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사이드 인포메이션을 제공하는 채널을 오뚜기에서 운영하고 거기에 제가 출연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케첩만 봐도 야채케첩과 토마토케첩이 다른데 "맛있어요"라는 광고만 나오는 게 아쉬웠거든요. 건의했다가 거절당했죠. 마케팅팀에서 싫어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럼 내가 해볼까? 이렇게 된 거죠.


Q. 오뚜기 제품 콘텐츠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던데 PPL을 받는 건가요?


오뚜기 신제품이 출시되면 먹방을 보는 게 취미예요. 솔직한 평가들이 궁금하고 재미있거든요. 일상에서 즐겨 먹기도 하고요. 맛있는데 알려지지 않아 단종되면 얼마나 아쉬운데요.


'햄연지'는 독립적인 채널이라 채널에 광고를 올리려면 오뚜기여도 공식적인 절차를 받아야 해요.


Q. 유튜브에 대한 주위 반응은 어떻던가요? 출연하시는 남편분의 반응은요?


처음엔 걱정이 많았죠. 영상을 몇 개 올리고 나니 다들 재미있다네요. 사실 부부 예능 섭외가 많이 들어왔는데 남편이 대중적으로 얼굴이 알려지는 게 싫다더라고요. 유튜브 출연은 괜찮은가 봐요. 요즘은 훈훈하다는 구독자의 반응을 즐기고 있어요.



Q. 스물여섯 이른 나이에 결혼했어요. 러브스토리를 공개해주신다면?


고등학교 졸업 전 일일 호프를 했어요. 거기서 가장 귀여운 남자애에게 번호를 물어봤죠. 관심이 있다기보다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에게 차였던지라 속상했거든요.(웃음) 그런데 제 남편이 자기는 여자에게 번호를 안 준다며 거절을 하는 거예요. 속상해서 집에 가려는데 따라 나와 번호를 주더라고요. 그렇게 스무 살 때부터 만나기 시작했어요. 장거리 연애를 오래 해서 떨어져 있는 게 너무 지겨웠어요. 헤어지기 싫고 같이 있고 싶어 결혼하게 되었죠.


Q. SNS에 올린 직접 쓴 시가 인상적이에요.


셰익스피어를 좋아해요. 시를 자주 쓰진 않지만, 많이 읽다 보면 제가 삶에서 느끼는 부분들이 갑자기 쓱쓱 써지더라고요. 그렇게 쓴 건데 괜찮은 것 같아 올렸죠. 그걸 보고 친한 뮤지컬 작곡자분이 마음에 든다며 노래를 써주시겠다는 거예요. 나중에 녹음하기로 했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학창 시절 인터넷에 올린 'Part of your world' 영상으로 화제가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던 건가요. 중학교 2학년 때 아무 생각 없이 올린 영상이 네이버 메인 화면에 올랐죠. 깜짝 놀랐어요. 좋은 댓글도 달리고 '스타킹' 출연 제의도 받았고요. 그 영상으로 뮤지컬배우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막연한 장래 희망이 구체적인 꿈이 된 거죠.


Q. 회사 경영 대신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요?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하겠다고 우겨서 아무도 제게 경영을 기대하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아쉬워하시긴 했죠. 집안에서 제가 제일 공부를 잘했거든요. 하하. 아빠가 내심 바라실 때마다 "난 노래할 거야~"라고 대답했죠.


뮤지컬의 매력이요? 이야기에 노래와 춤이 더해지며 환상적인 무언가가 있어요. 거기에 푹 빠졌죠. 지금도 작품을 하고 있는데 재미있어 죽겠어요.


Q. 뮤지컬 <차미> 차미호 역을 맡았죠. 그동안의 캐릭터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지난달 14일 첫공을 올렸어요.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잘한 것 같아요. 계속 발전된 무대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작품과 멤버들이 좋아 행복한 작품이에요. 미호는 이전의 역할과는 달라요.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강한 캐릭터죠. '지구를 지켜라'의 순이와 어떻게 보면 조금 비슷할 수 있겠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은 오만하고 가슴 한편에 독기를 품은 캐릭터죠. 제 안에 그런 모습도 있기에 좋았어요. '모차르트'의 콘스탄체는 조금 더 적극적인 푼수랄까요. 저는 이런 역사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게 즐거워요. 창작 작품은 온전히 제 상상에 의존해야 하지만, 자료들이 남아있잖아요. 실제로 모차르트와 콘스탄체가 주고받은 편지 같은 것들을 읽다 보면 좋아서 기절할 것 같아요. 세계가 그려지니까요.



Q. 드라마 '빛나라 은수'에 출연했어요. 뮤지컬과 어떻게 달랐나요?


너무 짧게 해서 드라마 경험을 제대로 했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그렇지만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매체는 감정을 가까이서 보여주잖아요. 무대는 관객이 멀리 있어 증폭시켜야 하는 반면 압축시켜 표현한다는 게 매력있었죠.

 

제가 배우로서 가진 매력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다른 것 같아요. 어떻게 다가가야 좋아해 주실지 고민 중이에요. 드라마요? 열려있죠. 앞으로 많이 출연하고 싶어요.


Q. 예능 '문제적남자', '해피투게더', '동상이몽' 등에 출연했어요.


많이 떨었어요. 남편과 할 이야기를 준비하며 연습하고 갔었죠. 그런데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니까요.


'해피투게더'에서 제가 'Part of your world'를 불렀는데 유재석 님이 엄청나게 좋아하셨어요. 인어공주를 되게 좋아하신대요. 제가 감히 그런 분의 감탄을 받았다는 게 자랑스러워 인스타에도 업로드했어요. (웃음)


Q. 뮤지컬, 방송 출연, 유튜브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어요.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결국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가장 하고 싶은 건 영화고요. 거기에 닿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어떻게 가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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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강지윤 기자 tangerine@sportsseoul.com, 함연지 제공,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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