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사진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국내 500대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 가운데 금융지주사와 증권사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며 22개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금융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3340만원으로 기업들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개별 기업 연봉 상위권에는 대부분 금융사가 포진했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18개 사의 지난해 직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792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7870만 원에서 0.6%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공시된 직원 수 및 급여총액에서 미등기 임원은 제외한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의 총 직원 수는 128만6303명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총액은 100조2105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지주와 증권사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각각 1억1780만원, 1억430만원으로 22개 업종 중 억대 연봉을 기록한 업종은 이들 두 곳 뿐이었다. 이어 여신금융 9280만원, 은행 9200만원, IT전기전자 9050만원 등의 순으로 평균 연봉 상위 5개 업종 중 1~4위를 금융이 차지했다. 반면 유통은 4160만원을 받아 업종 중 유일하게 5000만 원에 못 미쳤다. 이외 식음료(5480만원), 생활용품(5980만원) 등 B2C 업종이 연봉 하위권을 형성했다.

기업별 연봉 순위 역시 상위권에 금융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KB금융이 1억3340만원으로 ‘연봉킹’에 올랐고 하나금융지주(1억2280만원, 4위), NH투자증권(1억2050만원, 6위), 코리안리(1억1920만원, 7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1억1560만원, 8위), KB증권(1억1550만원, 9위) 등 톱10 내 절반이 넘는 6곳이 금융사였다. 연봉 상위 10곳 중 금융사를 제외하면 SK에너지(1억2820만원, 2위), SK인천석유화학(1억2750만원, 3위), SK종합화학(1억2270만원, 5위), SK하이닉스(1억1380만원, 10위) 등 SK 계열사가 나머지 네 자리를 차지했다.

이밖에 메리츠종금증권(1억1320만원), 교보증권(1억1190만원), 신한금융투자(1억1020만원), SK텔레콤(1억980만원), 하나금융투자(1억960만원), 한국투자증권(1억920만원), KB국민카드(1억890만원), S-Oil(1억750만원), GS칼텍스(1억720만원), 한국씨티은행(1억590만원), 삼성증권(1억550만원), 여천NCC, SK루브리컨츠(각 1억510만원), 현대오일뱅크(1억460만원), 신한카드(1억440만원), 삼성SDS(1억350만원), 삼성전자(1억310만원), 비씨카드(1억220만원), 대한유화(1억210만원), 삼성카드(1억150만원), SK이노베이션(1억40만원), 하나은행(1억20만원), 신한지주(1억10만원) 등 총 33개 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SK텔레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모두 금융과 석유화학 업체였다.

2018년과 비교하면 정제마진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업황 부진을 겪었던 석유화학업종의 직원 연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8년 평균 9190만원에서 지난해 8760만원으로 430만원(4.7%) 줄어 업종을 통틀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기업별 순위 역시 2018년 연봉 1~5위를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S-Oil, GS칼텍스 등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이 싹쓸이 했지만 지난해에는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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