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형우, 7회 1타점 2루타
KIA 최형우.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호랑이 군단의 타선 부활이 시급하다.

5월 5일 개막을 앞두고 팀 간 교류전도 반환점을 돌았다. 26일 기준 삼성이 3경기 3승으로 평가전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 SK, KT, 롯데가 2승 1무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올시즌 ‘변화’를 키워드로 재도약을 노렸던 KIA는 2무 1패로 한화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창단 후 첫 외국인 감독과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원·투펀치 영입 등으로 리빌딩을 노렸던 KIA로선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최근 3경기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타선 빈틈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첫 경기였던 삼성과 맞대결에서는 역전패했고, 한화와 경기에선 6-0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해 무승부를 허용했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25일 NC전에서도 타선의 아쉬움이 컸다. 선발 양현종의 6이닝 1안타 1실점 호투와 불펜진 활약이 빛났지만, 타선이 뒷받침되지 못해 1-2로 패했다. 최근 두 경기 삼진은 18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포토] 나지완 \'만루기회를 못 살렸어\'
KIA 나지완.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주전 라인업에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타자가 부족한 건 KIA의 가장 큰 약점이다. 최형우-나지완-프레스턴 터커로 구성된 중심 타선의 쏠쏠한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2013년부터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최형우는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저하로 17홈런에 그쳤다. 최근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 타격감 회복을 노리고 있는데, 교류전 3경기에서의 장타는 2루타 2개뿐이다.

올시즌 ‘윌리엄스의 황태자’로 돌아온 나지완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홍백전과 교류전에서 대부분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윌리엄스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정규시즌에도 4번 타자로 설 확률이 높다. 지난해 타율 0.186(129타수 24안타)에 그쳤던 만큼, 올시즌엔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야 한다. 시즌을 앞두고 체중도 7㎏이나 감량하면서 절치부심했다. 수비력은 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가 따라붙었고 실제로 지난 삼성전에서 날렵한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발목을 잡았던 타격 부진만 털어낸다면 올시즌 KIA의 ‘키맨’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한화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유민상과 힘을 갖춘 이우성 등도 타선에서 제 몫을 해내야 한다.

교류전에서의 부진은 아쉽지만 약점은 분명히 파악했다. 침묵하고 있는 호랑이 군단의 타선이 깨어나야만 KIA의 새로운 출발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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