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강지광, 타격은 타이밍!
SK 와이번스 강지광이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20.04.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 강지광(30)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상대는 세이브왕 하재훈이었다. 지난 12일 진행된 자체 청백전이긴 했지만, 강지광 입장에선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전향 후 첫 홈런이었다.

강지광(30)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어느덧 서른의 나이. 아이는 셋이다. 부양할 가족이 많다. 인천고 시절 강지광은 150㎞를 던지던 강속구 투수였다. 2009년 LG로 입단해 내야수로 전향했지만 두드러지지 않았다. 2018년 SK로 이적해 투수로 다시 돌아갔다. 지난해 강속구 투수로 SK마운드에서 자리를 잡는듯 했다 .

그러나 원인을 찾기 힘든 어깨 통증이 앞길을 막았다. 결국 올시즌을 앞두고 다시 야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모두가 말렸다. 1군 경쟁력을 봐도 야수보단 투수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SK 염경엽 감독도 만류했다. 그러나 강지광은 인생을 건 도전을 선택했다.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과정은 좋다. 눈에 띌 만큼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붙었다.

강지광은 16일 청백전에서도 팀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김주한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빠른 발을 자랑했다.

김대우
롯데 투수 김대우.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롯데 김대우(36)는 광주일고 시절 공수에서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프로생활은 2008년 롯데에서 투수로 시작했다. 그러나 첫 등판에서 KBO리그 최초로 5연속볼넷을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2012년 타자로 전업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며 2017시즌 다시 투수로 재전향했다. 올해 밋밋한 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투심 패스트볼을 새로 장착했다. 이제 서른 중반의 나이. 은퇴까지 고민했던 실패한 유망주에서 재기를 노린다.

[포토] 하준호 \'긴머리 휘날리며\'
kt 하준호. 2020. 4. 2.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T 하준호(31)는 경남고 시절 좌완 에이스였는데,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투수로 빛을 보지 못했다. KT로 이적한 뒤 외야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야수로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2019시즌을 앞두고 다시 투수로 변신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5년만에 마운드를 선택했다. 140㎞대 후반의 공을 뿌리는 좌완투수의 매력은 여전하다.

KBO리그에서 투타 전향으로 성공한 사례는 많이 있다. 최근 사례는 마이너리그 유턴파 하재훈이다. SK는 2019년 외야수인 그를 투수로 지명하며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T의 김재윤도 강한 어깨를 살려 투수로 성공했다. 그는 2009년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4년간 활약했다. 타격부진으로 방출됐고 군제대 후 2015년 KT에 지명되며 투수로 성공했다.

투수와 타자는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 경기 감각도 다르다. 프로에선 하나만 수준급으로 유지하기도 어렵다. 프로에서 포지션 전향 후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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