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 회장. 이주상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제프 블라터(84·스위스)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유치 과정에서 뇌물 공여 의혹을 받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가 바뀔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터 회장은 16일(한국시간) 독일 ‘스포르트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새 개최지로) 독일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그러면 2018년(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다시 유럽에서 열린다. 유럽은 첫 번째 선택은 아닐 것 같다”며 “2026년 (개최하는) 미국이 (2022년에) 개최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들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가능하다. 그들은 2022년 개최 희망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언급하진 않았다. 2022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일본은 2차에서 탈락한 것과 다르게 한국은 3차 투표까지 진출한 적이 있다. 온전히 블라터 전 회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건 블라터 회장도 지난 2015년 부패 의혹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검은 돈’ 거래 의혹을 받는 월드컵 개최지와 관련해 아무렇지 않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

지난 주 미국 연방검찰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FIFA 전 고위 임원을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당시 두 대회 개최지 선정 투표는 2010년 12월 동시에 진행했는데 니콜라스 레오스 전 남미축구연맹 회장과 리카르토 테이셰이라 전 브라질 축구협회장이 나란히 2022 개최지에 카타르를 지원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카타르는 ‘검은 돈’ 의혹을 부정하고 있지만 개최지 변경 주장 여론은 끊이지 않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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