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강한 맛의 드라마가 안방을 평정했다.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여태까지 쉽게 엿볼 수 없었던 강렬한 맛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완벽한 모습의 부부인 듯 했지만 남편의 외도로 인해 모든 것이 변화하는 여자의 복수를 그린 ‘부부의 세계’가 연일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의 이혼과 함께 2년 뒤, 가정을 꾸리고 다시 돌아온 이태오의 모습이 펼쳐지며 새로운 2막을 알렸다. 2막의 시작이 담긴 지난 11일 방송분은 18.81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재경신했다. 전작이자, 이전 JTBC 역대 드라마 두번째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태원 클라쓰’의 16.5% 시청률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6%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매회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부부의 세계’는 이제 2막을 맞이했기에 앞으로의 성적도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기세라면 비지상파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SKY 캐슬’의 23.8% 기록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 시청률 돌파 역시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부의 세계
JTBC ‘부부의 세계’ 김희애(위에서부터), 박해준. 사진 | JTBC스튜디오 제공

‘부부의 세계’의 인기에 있어서는 ‘파격’을 들 수 있다. 불륜에 대한 자세한 묘사, 이에 맞서는 또 다른 불륜, 이혼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지선우의 반전 등 이전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내용들이 이어지며 ‘마라맛 드라마’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여기에 “오늘이 마지막회 아니냐”는 시청자의 의견이 있을 정도로 빠른 전개까지 더해지며 기존 드라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

불륜에 폭력까지 자극적인 내용이 자칫 ‘막장’으로 지적 받을 수 있었지만 ‘웰메이드’라는 평을 받고 있는 데는 배우들과 연출의 힘이 컸다. 역대급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희애부터 영화에서 내공을 찬찬히 쌓은 박해준 뿐 아니라 한소희, 채국희, 박선영, 이학주 등 주요 인물의 배우들이 리얼한 연기를 펼치며 내용에 대한 설득력을 만들 수 있었다. ‘미스티’에 이어 ‘부부의 세계’까지 인물의 섬세한 감정 변화와 감각적인 영상미를 담은 모완일 감독의 연출과 크리에이터를 맡은 강은경 작가를 비롯해 주현 작가 등 섬세한 필력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방송된 6회까지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전례 없는 드라마 편성부터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들이 이어지며 새로움을 전하고 있는 ‘부부의 세계’다. 그동안 미드(미국 드라마), 영드(영국 드라마) 등 해외 드라마와 장르물이 시청자에게 익숙해졌고 사회의 시각도 변화했기에 호불호가 존재하지만, 강렬한 내용이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부부의 세계’의 성공으로 이를 다루는 드라마들도 많아지며 한국 드라마의 세계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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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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