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에이미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한때 둘도 없는 친구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던 약물에 발목이 붙들려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약물중독으로 국내에서 추방된 방송인 에이미가 역시 프로포폴 등 약물투약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휘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때 친구로서 ‘의리’ 때문에 그의 범행을 덮어주었지만, 휘성과 함께 투약했다는 자신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었다면서 “나처럼 잘못이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건강도 되찾고 예전에 순수했던 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스포츠조선은 중국에서 머물고 있는 에이미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휘성은 앞서 지난달 26일 프로포폴 구입혐의로 경북지방경찰청의 수사를 받고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같은달 31일, 지난 2일 총 두 차례에 걸쳐 전신마취제의 일종인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채 화장실에서 발견돼 충격을 던져줬다.

에이미는 앞서 지난해 4월 자신의 SNS를 통해 휘성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약물을 투약했다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휘성 측이 이를 부인하자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재차 저격하기도 했다.

에이미는 “휘성과 통화를 하고 있는 동안 나는 우리의 대화를 녹취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휘성이 전화를 하고 오열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 지인의 죽음 등 자신이 겪었던 힘들었던 이야기를 쏟아내면서 너무 힘들다고 했고,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마음이 아팠다”면서 “둘도 없는 친구였던 사람이 전화로 오열을 하니 마음이 약해졌고 눈물까지 나왔다. 그래서 ‘내가 돌려놓겠다’고 말을 했던 건데, 그걸 SNS에 올려 나는 한순간에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휘성은 에이미의 글에 나온 친구가 자신이라는 루머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에이미가 이를 사과했다며 이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에이미는 당시 SNS에 올렸던 글과 관련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휘성은 지난 2013년 군 복무 당시에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에이미의 주장에 따르면 이 때 역시도 두 사람은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했고, 자신만 법의 처벌을 받았다.

에이미는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다. 바로 휘성의 진심어린 사과다. 정말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아픔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내가 지은 죄가 모두 억울하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분명 과거에 옳지 않은 선택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로 인해 구치소에 갇히고, 벌금을 내고, 지금은 나라에서 쫓겨나 가족도 없는 나라에서 5년 동안 홀로 지내며 내 죗값을 치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한순간에 거짓말쟁이로 몰린 상처는 다르다고 감히 생각한다. 나는 휘성을 진심으로 믿었고 아꼈다. 그저 나에게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휘성의 소속사 측은 지난 3일 휘성이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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