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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여야가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도 점차 그 열기가 뜨거워 지는 가운데 공약과 슬로건 못지 않게 선거로고송(선거송)도 점차 많이 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트로트 열풍과 함께 신흥 선거송 강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세 선거송은?…사랑의 재개발

과거부터 선거송의 대세는 트로트였다. 남녀노소 모두 익숙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트로트는 언제나 선거송 1순위로 꼽힌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는 ‘사랑의 재개발’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트로토 가수 유산슬에 변신해 선보여 큰 인기를 끈 ‘사랑의 재개발’은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모조리 싹 다’라는 가사가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각 정당은 ‘사랑의 재개발’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물밑 접촉 했지만 조용수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 MBC 측은 특정 정당이 아닌 모든 정당과 후보자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사랑의 불시착’외에도 ‘미스터트롯’ 출신 영탁의 ‘찐이야’ 등도 선거송으로 많이 쓰여지고 있고 홍진영의 ‘엄지척’ , 박상철의 ‘무조건’,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등도 이번 선거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면 선거활동이 힘들면서 과거와 같이 다수가 모여 선거송을 틀어 놓는 유세활동은 보기 쉽지 않아 파급력이나 유행을 체감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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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받지 않은 패러디는 NO

선거송과 달리 드라마 혹은 연예인의 이미지를 허락받지 않고 차용한 경우는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최근 인기리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 주인공 ‘박새로이’를 패러디해 홍보물을 제작했지만 원작자의 지적으로 자진 삭제하기도 했다.

원작 웹툰 원작자이자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조광진 작가는 7일 자신의 SNS에 “저작권자인 저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며 선거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원작 웹툰을 연재한 카카오페이지 측 역시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고 홍준표 후보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래퍼 마미손도 자신의 저작권 및 마미손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와 저작물을 무단 도용해 선거 홍보에 사용을 금지 할 것을 표명했다. 마미손 측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나 후보님의 선거 홍보 활동에 전혀 참여 하고 있지 않다”면서 “아티스트와 회사의 동의 없이 아티스트의 어떠한 이미지와 저작물도 정치적인 목적 으로 사용하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현재 SBS ‘아무도 모르다’에 출연 중인 배우 김서형 측도 자신이 출연했던 JTBC 드라마 ‘SKY캐슬’ 속 모습이 특정 정당의 홍보물에 무단 사용되는 것을 인지하고 초상권을 무단 도용해 선거 홍보에 사용한 정당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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