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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수들이 지난 5일 클럽하우스에서 연습 경기를 펼쳤다. 제공 | 제주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 선수단은 동백꽃 패치를 달고 지난 5일 자체 청백전에 나섰다. 동백꽃은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4.3의 상징이다. 1948년 제주에서 발생한 4.3 사건의 아픔이 여전히 남아있다. 도 유일의 프로구단인 제주는 그동안 동백꽃 달기 캠페인과 4.3 유족회 아이들을 경기장으로 초청하기도 했으나 선수들이 유니폼에 동백꽃 패치를 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식 리그 경기는 아니었고 자체 청백전도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제주는 동백꽃 패치를 부착한 선수단 사진을 공개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제주 관계자는 “4월이 되면 4.3과 관련해 캠페인도 하고 그에 따른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간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기 위한 활동을 해왔는데 더 공감할 수 있고 발전적인 방법을 찾다가 패치를 부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장 이창민은 “제주에서 4월에 피는 동백꽃의 의미를 알고 있다. 4.3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는 지난달 29일에는 청백전을 자체 중계를 통해 송출했다. 전력 노출의 우려가 있었지만 축구를 원하는 팬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었다. 자체 중계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심판을 맡은 코치의 가슴에 액션캠을 달아 심판 관점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심판과 선수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제주는 선수별 활약상과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비교적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올해 신인들의 활약상만 집약하기도 했다. 제주는 청백전 자체중계를 또 한 번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원래 2주 연속 자체 중계가 예정됐었는데 한 번 쉬어가기로 했다. 조금 더 나은 중계로 돌아오기 위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추후 중계 일정은 논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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