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호쾌한 타격 펼치는 이정후
키움 외야수 이정후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자율훈련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키움 외야는 새판짜기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 리그 타점왕이자 외야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외인 타자 제리 샌즈가 일본 도전을 택했다. 그와의 이별은 남은 외야수들에게 기회가 됐다. 현재 제자리가 확실한 건 이정후 하나뿐이다. 외인과 토종, 신인과 최선참까지 각종 카드는 준비돼 있다. 공수주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다.

새 외인 모터의 활용도에 따라 연쇄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모터는 현재 3루 경쟁을 하고 있으나 코너 외야 수비도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다. 그러나 모터가 외야로 밀린다는 건 곧 타격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외인 연착륙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 자리나 열린 외야에는 변수도 산재해 있다.

일단 키움에는 다양한 능력치의 선수들이 건재하다. 지난해 외야수 골든글러브 출신 이정후는 신인 이래 처음으로 부상 없이 새 시즌을 준비했다. 2019시즌을 통째로 쉰 이택근은 대만 가오슝 1군 캠프에 중도 합류해 방망이로 무력시위를 했다. 신인 중 유일하게 캠프에 승선한 박주홍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손 감독은 “박준태, 김규민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임병욱은 막판 타격자세를 교정한 게 도움이 됐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포토]키움 박정음 \'빨리 시즌이 열렸으면\'
키움 외야수 박정음이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팀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하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타격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존 자원인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박정음, 박주홍이 모두 좌타자다. 우타자가 부족하다. 트레이드해서라도 오른손 보강을 원했지만 결국 좌타자 박준태가 합류했다. 우타 이택근은 불혹의 나이가, 허정협은 부족한 경험이 발목을 잡는다. 타선을 함께 짜야 하는 만큼 맞물려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개막이 연기되긴 했지만, KBO리그는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최대한 소화하려 노력 중이다. 대권을 바라보는 키움이 대장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선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외야진 중 내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들도 있어 보다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상태다. 기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