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제6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전국 학교가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다. 그러나 등교 개학은 아직 미정이다. 학교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고교 야구 등 아마야구 일정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프로지명과 대학입시의 자료가 되는 주말대회와 전국대회 개최 일정 또한 미정이다.

고교 주말리그는 전반기(3.21~4.26)와 후반기(5.29~6.28)로 나뉜다. 전국대회는 황금사자기(5.5~5.18)를 시작으로 청룡기(7.1~7.14), 대통령배(7.20~7.31), 봉황대기(8.14~8.31)로 이어진다.

아마야구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전국 12개 지역 고교감독자회의가 충북 오송에서 열렸다. 서로 머리를 맞댔는데, 고교경기가 모두 미뤄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면, 주말대회부터 정상적으로 치르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이유가 있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경기 수가 줄어들면 선수들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기 힘들다”라며 “전국대회는 토너먼트 형식이라 신생팀은 첫 경기에서 탈락할 수 있다. 그러나 주말대회는 권역별로 전후반기 학교당 14~16경기 정도를 소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전체 학생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기 위해 경기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주말대회를 우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3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008
제3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와 경동고 경기에서 1회초 충암고 공격 원아웃 2,3루 상황에서 타자 이효상 내야땅볼때 3루 주자 문찬종이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당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그러나 고교 주말리그는 언제 시작할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등교 개학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 감독은 “토,일 경기로 경기수를 채우기 힘들게 되면 주중 경기를 하자는 의견이 모였다. 고교야구만 있는게 아니기에 주말에 야구장을 빌리는데도 애로사항이 있다. 금요일 경기를 하면 수업 일수가 걸리긴 하는데, 전반적으로 논의해야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주말리그 일정이 밀리면 전국대회 일정도 영향을 받는다. 가장 이른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정상개최도 확정하기 힘들다. 그래서 김 감독은 “대학마다 요강이 다르다. 어떤 대학은 전국대회 16강 이상만 접수받기도 한다. 그러나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대학의 입학요강도 수정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진로를 앞둔 고3 선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급적 빨리 경기일정이 나와야 한다. 대회에 출전하려면 20일 이상 몸을 만드는 기간도 필요하다. 그래서 고교감독자 회의에선 초등학교 야구경기를 줄이더라도 고교 야구 문제부터 풀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급한 불부터 끄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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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국 감독.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경북지역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던 경주고 김용국 감독은 애타는 학부모의 입장도 대변했다. 김 감독은 “고 3의 운명이 달려있다. 3학년 학부모들이 가장 원하는 건 경기 날짜를 빨리 정해달라는 거다. 일단 코로나19가 소멸되는게 중요하다는 학부모도 있다. 결국 이래저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학부모들이 답답한 가슴을 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일반 학생도 있고 타종목 학생 선수도 있지만, 교육부가 형평성을 가지고 국가재난 상황에서 시급히 기준을 제시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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