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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지나나 2017년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에이딧서울카페에서 진행된 네이버TV 예능프로그램 ‘포토피플’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가수 겸 배우 김재중의 부적절한 만우절 장난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코로나 19로 국가적인 비상상황에서 “코로나에 걸렸다”는 김재중의 농담은 선을 넘었고 그를 처벌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재중은 1일 자신의 SNS에 “저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라며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내왔던 바보 같은 판단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버렸다”라며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 김재중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이 만우절 장난이라며 해명했다. 그는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다”며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은 달게 받겠다. 모두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0-04-01 17;12;26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 19로 장난을 친 김재중을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김재중의 ‘코로나 19 만우절 장난’은 금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곧바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예인 김**씨의 과한 만우절 장난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코로나 19가 걸렸다고 장난친 김재중을 처벌해달라는 본 청원은 1일 오후 5시 기준 3000명을 돌파했다.

청원자는 “조금 전 연예인 김**이 본인이 코로나에 걸렸다며 글을 올렸다. 기사가 나오고 화제가 되자 이 글을 수정하며 장난이라고 밝혔다”며 “공인이라는 사람이 코로나로 장난을 치는 게 말이 되느냐. 뉴스에서도 과한 장난은 처벌 대상이라고 했는데, 김**을 처벌해 아무도 이런 장난을 못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재중은 지난 2014년에도 “3년 안에 결혼한다”는 만우절 깜짝 이벤트를 했고, 2017년에는 대만 콘서트 중 실신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김재중의 만우절 이벤트는 선을 넘었다. 유명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하지 않은 채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코로나 19를 장난거리로 삼은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김재중의 코로나 19 장난이 처벌받을 수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만우절을 핑계로 경찰서나 소방서에 장난전화를 걸 경우 가볍지 않은 처벌을 받게 된다. 형법 137조에 따라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는 공무집행방해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지만 김재중의 허위 발언이 법적인 제재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최근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31번 확진자를 접촉했다고 허위 진술해 보건소에서 코로나 19 검진을 받은 2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또 코로나 19 의심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강남구 거주 모녀에게 제주도가 손해 배상을 청구한 점을 고려한다면 그에 대한 제재도 아예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리 만우절일지라도 ‘n번 방 사건’과 ‘코로나 19’와 같이 굵직한 사회적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을 넘은 그의 경솔한 모습은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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