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흥의 민족’을 다시 즐겁게 해줄 음악 영화들이 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침체됐다. 이 가운데 분위기를 반전 시키며 생기를 불어넣어줄 음악 영화들의 소식이 들려 반가움을 전하고 있다. ‘비긴 어게인’(존 카니 감독)부터 ‘라라랜드’(다미엔 차젤레 감독),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 등 음악 영화는 한국에서 더욱 인기를 얻었기에 극장가의 활력소가 돼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라라랜드’는 지난 25일 재개봉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며 변치 않은 사랑을 입증했다. 음악 영화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관람하는 ‘싱어롱’ 상영 등 새로운 문화를 낳으며 ‘흥의 민족’ 한국인에게 더욱 인기를 얻었다. 이에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음악 영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류승룡 염정아
배우 류승룡(왼쪽), 염정아. 사진 | 김도훈·박진업기자 dica@sportsseoul.com

가장 먼저 여름 개봉을 확정한 영화 ‘영웅’(윤제균 감독)이 관객들과 만난다.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기념하며 개봉하는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 ‘천만 영화’의 주인공 윤제균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 역을 맡았던 배우 정성화, 흥행과 연기력을 모두 잡은 김고은, 나문희까지 함께 출연하며 ‘꿈의 라인업’을 완성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한국형 뮤지컬 영화가 없었기에 도전이지만 윤제균 감독부터 배우 라인업까지 대중성이 있기에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영웅’은 최근 공개된 1차 포스터에서 정성화가 안중근 의사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다른 음악 영화인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도 촬영을 마쳤다. 학창시절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생일 선물을 요구한 아내와 어쩔 수 없이 함께 길을 떠나게 된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배우 류승룡과 염정아가 부부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겸 배우 옹성우가 염정아의 첫사랑 정우 역을 맡아 풋풋한 청춘의 연기를 선보인다.

‘인생은 아름다워’ 측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명곡이 이야기에 녹아든, 뮤지컬 형식의 영화다. 류승룡, 염정아의 연기 합과 함께 이들이 선보일 뮤지컬 영화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송중기 진선규
배우 송중기(왼쪽), 진선규.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많은 이들이 그리워 하는 가수들의 이야기도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故유재하와 故김현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너와 나의 계절’(정다원 감독)이 그 주인공. 유재하 역에는 배우 송중기가 물망에 올라 출연을 검토 중이며, 김현식 역에는 진선규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송중기와 진선규는 개봉을 앞둔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에 이어 재회할 전망이다.

여전히 명곡으로 꼽히는 이들의 음악이 스크린에 어떻게 펼쳐질 지, 이를 그려낼 송중기와 진선규의 연기가 어떨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너와 나의 계절’은 하반기 촬영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

음악 영화가 흥행 보장 소재로 입증됐던 가운데, 새로운 한국형 음악 영화들의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적인 특유의 감성을 더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은 톱배우들이 출연을 알리며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쎄시봉’(김현석 감독) 등과 같이 음악 소재 영화가 기대보다 아쉬운 흥행 성적을 낸 사례도 꽤 있기에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흥의 민족’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음악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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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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